배우 이제훈이 '아이 캔 스피크'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이제훈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푹 빠졌던 것 같다. 끝나자마자 나문희 선생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께서 이 작품을 안 하셨다면 '아이 캔 스피크'가 이 정도 감동으로 다가왔을까. 촬영할 때도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보니까 더 마음이 뭉클했다. 선생님께 감사하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이 '아이 캔 스피크'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제훈은 "드라마 후에 바로 영화를 촬영해야 해서 저도 지쳐있던 상황이었다. '아이 캔 스피크' 시나리오를 봤는데, 처음엔 굉장히 훈훈하고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중후반에 큰 사연이 나와서 저도 놀랐다. 끝까지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느껴지는 무거운 감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아픔을 '힘들다' '괴롭다'로 끝내지 않고 그걸 극복하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어서 '나도 이 작품에 동참하고 싶다', '옥분(나문희 분)을 지지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위안부 문제를 담은 영화이기에 걱정도 있었다. 이제훈은 "자칫하다 그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지만, 김현석 감독님이 만드시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가졌다. 또 제작사 대표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만들고 나서 홍보나 마케팅이 자극적이거나 왜곡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참여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는 "위안부 중 살아 계신 분들이 서른여 분 계신데 그 분들께 위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영화를 통해 내가 할 일을 충실히 수행하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가 영어로 엮이게 되면서 진심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오는 추석 개봉.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연예관련기사]
김수미, 故 마광수 빈소서 소동 "고인과 가까웠던 사이"
'즐거운 사라' 이파니, 마광수 극찬 받은 '육감적 사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