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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명과 암, 세계 6번째 대기록과 브라질 악몽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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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명과 암, 세계 6번째 대기록과 브라질 악몽 사이

입력
2017.09.0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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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 축구 대표팀/사진=KFA

한국 축구가 세계에서 6번째로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의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감독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음에도 소방수 신태용(47) 감독 체제 이후에도 대표팀은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축구 팬들로부터 심한 조롱을 듣고 있다. 남은 9개월 신태용호에는 많은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이 달성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은 세계를 통틀어 6번째의 값진 기록이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21번 월드컵을 연속으로 나가 이 부문 역대 최다를 질주하고 있다. 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은 1930년에 열린 1회 우루과이 대회를 제외하고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본선 무대를 밟았다.

뒤이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우승한 독일이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2014년까지 16회 연속 본선 행에 성공했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C조에서 8전 전승으로 무난하게 본선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는 독일은 조만간 17회 연속을 달성하게 된다.

월드컵 4회 우승의 이탈리아는 14회,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 11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은 10회 연속이다. 쟁쟁한 강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아시아 맹주 한국이 6위에 올라있다. 한국 다음으로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14년까지 7회 연속 본선에 오른 미국이 포진했으나 이번 러시아 행(북중미 예선에서 2승 2무 3패)은 장담할 수 없다.

아시아권으로 한정하면 한국은 독보적인 선두다. 한국의 뒤를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러시아까지 6회 연속의 일본이 쫓고 있다. 이번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강력한 전력을 선보인 이란은 2회 연속 출전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 성적도 두드러진다. 통산 5승 9무 17패로 FIFA 회원국 중 26위의 성적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로는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국가다.

그러나 최근 경기력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카타르에 2-3으로 진 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감독을 경질했지만 신태용호 출범 이후 2경기에서도 무득점의 졸전 끝에 간신히 본선 티켓을 땄다.

지금 경기력이라면 3전 전패를 당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대표팀의 추락세는 선수들부터가 더 잘 알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면서 선진 축구를 경험하고 있는 구차철(28ㆍFC아우크스부르크)은 본선 진출 확정 후 "일단 중요한 건 본선에 진출했다는 것“이라면서도 ”러시아 월드컵 나아가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있어 체계적이고 좋은 시스템과 여건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고참 이동국(38ㆍ전북 현대)은 베테랑 공격수답게 골 결정력 부족을 꼬집었다. “내겐 너무 먼 러시아 월드컵”이라고 먼저 마음을 비운 이동국은 "결정력이 부족한 게 한국 축구의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에 대해서는 반성을 하고 있다. 월드컵에서는 단 한 번의 기회가 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정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렇게 신태용호가 풀어가야 할 앞으로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김대길(51) KBS N 축구 해설위원은 “경기력 자체로 본다면 역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을 정도로 바닥이었으나 좋게 보면 최종 예선을 하면서 우리의 현주소를 알게 됐고 이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력이나 전술보다는 전임 슈틸리케 감독 시절의 2년 9개월 동안 우리도 모르게 없어져버린 한국 축구의 색깔을 얼마나 빨리 되찾느냐다. 바로 강한 압박과 기동력, 투지 등이다. 남은 9개월여 동안 A매치와 동아시안컵(12월 일본 개최) 등을 통해 조율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끌어들여 우리 색깔을 회복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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