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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등장한 왕치산 “엄격한 당 관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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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등장한 왕치산 “엄격한 당 관리” 강조

입력
2017.09.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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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최측근 기율 담당 서기

전동차 공장 시찰ㆍ좌담회 참석

실각설 뒤로 하고 유임에 무게

왕치산(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지난 4일 후난성 주저우의 전동차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신화통신
왕치산(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지난 4일 후난성 주저우의 전동차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신화통신

실각설에 이어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던 왕치산(王岐山)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한 달여 만에 관영매체에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내달 제19차 공산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유임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6일 왕 서기가 지난 3~5일 후난(湖南)성에서 현장시찰에 이어 순시공작 좌담회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왕 서기가 관영매체에 등장한 건 지난달 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지도부와 함께 건군 90주년 경축대회에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이들 매체는 왕 서기가 간암 말기 투병중이라는 최근 외신보도를 반박하듯 사진과 영상에서 왕 서기의 밝고 환한 모습을 부각시켰다.

왕 서기는 이번 시찰에서 두자하오(杜家毫) 후난성 서기 등을 대동하고 주저우(株州)시에 있는 중처(中車) 전동차공장을 둘러봤다. 또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하마평에 오른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도 참석한 좌담회에선 “중국 공산당이 직면한 최대 도전은 권력에 대한 유효한 감독”이라며 종엄치당(從嚴治黨ㆍ엄격한 당 관리)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최측근 실세이자 반부패 드라이브를 이끌어온 왕 서기는 중국 차기 권력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7상8하(七上八下ㆍ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퇴임한다) 불문율을 깨고 올해 69세인 왕 서기가 유임될 경우 시 주석이 절대권력에 기반해 장기집권에 나서는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중국 3대 관영매체의 이번 공개활동 보도는 시기적으로 19차 당대회 일정이 확정된 이후인 데다 브릭스(BRICS: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직후란 점에서 주목된다. 근래 들어 해외 언론들이 잇따라 그의 실각설과 와병설을 보도하면서 거취를 둘러싸고 논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당대회 일정이 확정됐고 국가 대사인 브릭스 정상회의도 마무리된 만큼 시 주석은 내부 정비와 함께 2기 지도부 진용을 짜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현재까지는 왕 서기의 유임 여부를 단정할 순 없지만 주요 관영매체가 일제히 왕 서기의 공개행보를 보도한 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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