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27년 만에 경쟁 부문 쾌거… ‘자연과 사람’ 섹션서 특별 상영 예정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산악영화제인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2017년 9월 21~25일)에서 상영될 허철 감독 연출의 <돌아온다>(2017)가 최근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허철 감독
영화 <돌아온다> 스틸
몬트리올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의 영화들을 발굴, 소개하기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매년 열리는 영화제다. 이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수상한 것은 1991년 <은마는 오지 않는다>(감독 장길수)의 배우 이혜숙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후 27년만이며, 작품에 주는 금상 수상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이다. <돌아온다>가 금상을 받은 첫 영화 경쟁(1st Film Competition)부문은 전 세계 극영화 데뷔작 중 주목할만한 작품을 엄선한 경쟁 부문으로, 자국 외에 다른 나라 영화제는 물론 방송, 온라인 등에 선보이지 않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판>(2011), <미라클 여행기>(2014)를 연출했던 허철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인 <돌아온다>는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은 동명의 연극을 각색해 제작됐다. 배우 김유석과 손수현, 리우진 등이 출연한 이 영화는 시골 마을에 있는 ‘돌아온다’라는 식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게에 걸려 있는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문구 때문에 식당에 찾아오는 사람들, 그리운 이들을 기다리는 그들의 애잔한 사연이 스크린에 펼쳐진다.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동으로 제작 지원한 <돌아온다>는 지난해 영남알프스와 반구대 암각화 등 울주군 일대에서 촬영됐다. 영화의 주 무대인 가게 ‘돌아온다’는 실제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한 음식점이다.
지난 5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돼 전석 매진을 기록한 <돌아온다>는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일반 개봉 전 우선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는 11월께 개봉 예정이며, 울산을 우선순위로 두고 국내 개봉 스케줄을 조정할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영화 전체가 울주군을 배경으로 제작돼 우리 군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도시의 정취를 세계 영화팬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더불어 우리 군이 영화의 도시로 도약해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돌아온다>를 관람할 수 있는 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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