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48) 감독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전술 훈련을 꽁꽁 감췄던 이유가 있었다.
신태용호가 스리백으로 러시아 월드컵으로 가는 길을 연다.
신 감독은 6일 0시(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우즈벡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다.
김영권(광저우)-장현수(FC도쿄)-김민재(전북)가 스리백을 구축하고 김민우(수원)-권창훈(디종)-정우영(충칭)-고요한(서울)이 미드필더에 포진한다. 최전방 스리톱은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 그리고 베테랑 이근호(강원)다.
관심을 모았던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출전은 아예 불발됐다. 우즈벡에 온 26명 중 기성용과 남태희(알두하일SC), 최철순(전북)은 23명의 최종 명단에서 제외돼 벤치에 앉을 수 없다.
신 감독이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는 건 그 동안 인터뷰에서 몇 차례 밝힌 대로 일단 수비에 안정을 둬 실점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국이 철벽 수비를 구축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릴 경우 아주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다. 반대로 상대에게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끌려가다가 선제 실점을 하면 매우 고전할 수도 있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도 얼마나 정상적인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은 우즈벡을 이기면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비길 경우 같은 시간 시리아가 이란을 이길 경우 3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로 가야 한다. 시리아가 이란과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은 우즈벡과 비겨도 2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그러나 만에 하나 한국이 우즈벡에 지고 시리아가 이란을 누르면 한국은 4위로 떨어져 아예 탈락할 수도 있다.
이날 결전이 벌어질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3만4,000석이 꽉 찰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밖은 경기시작 약 3시간 전부터 수 많은 인파로 가득 차 있다. 무장한 군인과 경찰이 스타디움 주변을 철통같이 둘러싸고 있다.
한국 교민은 약 300명이 경기장을 찾는다. 한인회 측은 500명의 입장권을 구입하려 했지만 우즈벡 경찰병력이 보호해줄 수 있는 2층 구역의 정원이 300명 뿐이라 200명의 교민은 직접 관전하지 못하게 됐다.
타슈켄트=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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