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던 박병호(31)와 황재균(30)이 5일(한국시간) 2017시즌을 마감했다. 박병호는 올해 단 한 차례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트리플A에만 머물렀고 황재균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생존’에 실패, 내년 한국 복귀를 결심했다.
미네소타 산하 로체스터 레드윙스 소속 박병호는 이날 트리플A 시즌 최종전을 가래톳 부상 때문에 빠졌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 마이크 버라디노 기자는 자신의 SNS에 “박병호가 가래톳에 통증을 느껴 전날 경기 5회가 끝나고 빠지며 시즌을 마감했다”고 전했다. 로체스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박병호의 시즌도 끝났다. 9월 확장 로스터 시행 때 부름을 받지 못한 박병호는 가래톳 부상까지 안고 있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트리플A 최종 성적은 111경기 출전 타율 0.253(419타수 106안타) 14홈런 60타점이다.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박병호는 올해 개막 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51타수 18안타) 6홈런 13타점으로 활약해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그러나 박병호 영입에 관여하지 않은 구단의 새로운 수뇌부는 시즌 내내 박병호를 외면했다. 박병호는 아직 미네소타와 계약이 2년 더 남아 있다.
샌프란시스코 산하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에 몸 담고 있는 황재균 역시 시즌 최종전에 결장했다. 이로써 황재균은 트리플A 98경기에 나가 타율 0.285(351타수 100안타) 10홈런 55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1년 스플릿 계약(메이저ㆍ마이너 신분에 따라 연봉 차등지급)을 하고 미국으로 넘어간 황재균은 두 차례 메이저리그에 콜업, 데뷔전부터 홈런을 치는 등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보여준 것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18경기에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에 그쳤다. 9월 확장 엔트리 때 다시 한 번 빅리그 진입을 노렸지만 파블로 산도발 영입으로 3루를 채운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그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뉴욕 양키스 산하 스크랜턴/윌크스배리 레일라이더스에서 뛰는 최지만(26)은 소속 팀이 트리플A 포스트시즌에 올라 시즌을 이어간다.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남아 빅리그 콜업 희망도 있다. 최지만의 트리플A 최종 성적은 87경기 출전 타율 0.288(288타수 83안타) 15홈런 69타점이다. 시즌 중 잠시 콜업 돼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기도 한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6경기에서 타율 0.267(1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올렸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