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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에서 코트로… 418위 카네피, 드라마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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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에서 코트로… 418위 카네피, 드라마 쓸까

입력
2017.09.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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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아 카네피가 2017 US오픈 16강전에서 다리야 카사트키나에게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카이아 카네피가 2017 US오픈 16강전에서 다리야 카사트키나에게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랭킹 418위 카이아 카네피(32ㆍ에스토니아)가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 여자단식 4라운드에서 다리야 카사트키나(20ㆍ38위ㆍ러시아)를 2-0(6-4 6-4)으로 완파 하고 2010년 이후 7년 만에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카네피는 가장 최근 출전한 2013 윔블던을 포함해 그랜드슬램 8강에 다섯차례 올랐다. 2009년 에스토니아 선수로서는 최초로 랭킹 20위 안에 진출했고 2012년 8월 개인 최고 15위까지 오르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지난해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는 에프스타인-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면서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다.

카네피는 지난 3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6월엔 다시는 테니스를 치지 못하게 된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테니스에서 벗어나 휴식이 필요했고, 휴식은 길면 길수록 좋았다”고 덧붙였다. 휴식을 취하는 동안 랭킹은 어느덧 418위까지 속절없이 추락했다.

은퇴 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던 카네피는 핀란드로 여행을 떠났다. 색다른 여행을 위해 운전 학원을 찾아가 빙판길에서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 빙판길 위, 회전하는 차에서 집중하고 몰두하던 카네피는 테니스의 매력을 다시금 떠올렸고 다시 코트로 발걸음을 돌렸다.

카이아 카네피가 2017 US오픈 16강전에서 다리야 카사트키나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카이아 카네피가 2017 US오픈 16강전에서 다리야 카사트키나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카네피는 이번 대회 16강 상대였던 카사트키나 뿐만 아니라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37ㆍ77위ㆍ이탈리아), 야니나 위크마이어(27ㆍ129위ㆍ벨기에), 나오미 오사카(19ㆍ45위ㆍ일본)와의 본선에서도 연전연승을 거뒀다. 카네피는 4번 시드 옐리나 스비톨리나(23ㆍ4위ㆍ우크라이나)-15번 시드 매디슨 키스(22ㆍ16위ㆍ미국) 경기의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카네피가 쓰고 있는 드라마의 결말이 주목된다.

오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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