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새활용플라자 개관
재활용에서 새활용의 시대로
새활용(업사이클링)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복합공간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5일 성동구 용답동 중랑물재생센터 부지에 재활용 재료 기증, 수거, 가공, 제품생산, 판매가 한 번에 이뤄지는 서울새활용플라자를 5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새활용은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해 본래보다 더 가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을 합쳐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고도 불린다. 해외에서는 1990년대부터 이미 각광 받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폐방수천으로 만든 가방으로 연 매출 700억원을 올리는 스위스 기업 ‘프라이탁’이 대표적이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하 2층ㆍ지상 5층, 연면적 1만6,530㎡ 규모다. 1층에는 예비창업자가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제작 실험실, ‘꿈꾸는 공장’이 들어선다. 이곳은 절단ㆍ연마ㆍ가공기, 3D 프린터 등 제작에 필요한 장비를 갖출 예정이다.
지하 1층에는 새활용 제품에 사용되는 재료를 구할 수 있는 ‘소재 은행’과 중고물품을 재분류하고 세척, 가공하는 ‘재사용 작업장’을 조성한다. 이 작업장의 연간 처리 능력은 6만톤 규모다. 소재은행에서는 폐원단이나 폐금속, 폐가죽 같은 원재료를 보관하고 있다가 판매한다. 부피가 큰 재료는 공급자와 수요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방식으로도 운영한다.
건물 3, 4층에는 32개 업체와 개별 공방이 입주한다. 이들 업체가 만든 새활용 제품은 2층에 마련된 ‘새활용 상점’에서 살 수 있다. 입주 업체로는 폐자전거 부품으로 조명기기 등 인테리어 제품을 만드는 ‘리브리스’, 폐자동차 가죽으로 지갑 등 패션제품을 만드는 ‘모어댄’, 버려진 우산 원단으로 손지갑 등 잡화를 만드는 ‘큐클리프’ 등이 있다. 이들 32개 업체와 예비창업자는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시는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전체 조명을 LED로 설치하고, 에너지 사용량의 35%를 태양광, 태양열,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건물”이라며 “녹색건축인증 최우수등급, 에너지 효율등급 1+ 등급 인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개관을 기념해 10일까지 ‘새활용 축제’를 연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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