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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중국ㆍ일본보다 러시아가 더 경제적 협력관계”

입력
2017.09.0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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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0명 중 4명 “한ㆍ러 협력관계”

중국 꼽은 응답 지난해 47%에서 26%로 반토막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16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지구 전권대표와 함께 주재,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제16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지구 전권대표와 함께 주재,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인들은 경제분야에서 협력관계에 있는 나라로 중국이나 일본보다 러시아를 더 많이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연구소(소장 강덕수 교수)와 전(全) 러시아여론조사연구센터(브치옴)이 공동 실시한 ‘한ㆍ러 양국 국민 상호인식조사’에서 경제영역에서 협력관계라고 생각하는 나라를 묻는 질문에 러시아를 꼽은 한국인의 비율은 38%였다. 미국(73%)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중국(26%), 일본(17%)은 크게 앞서는 수치다.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앞둔 시점에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중국을 경제적 협력관계로 보는 비율은 지난해 조사 당시 47%에 비해 21%포인트 급락했다. 일본도 5%포인트(22%→17%) 낮아졌다.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서는 등 한ㆍ중 관계가 악화한 영향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내각의 보수화와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ㆍ일 갈등이 지속하는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과 러시아 국민 다수는 양국이 정치ㆍ외교, 경제 등 양자 차원의 협력을 넘어 지역 및 국제적 사안에서도 협력하는 ‘전략적 동반자’가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은 74%, 러시아인은 63%가 한국과 러시아가 이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거나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는 한국인(51%)과 러시아인(35%) 모두 '국제정치 상황'을 꼽았다. 그 다음 장애물로 한국인(28%)은 상대국에 대한 '틀에 박힌 부정적 인식'을, 러시아인(19%)은 지리적 원거리성을 지적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지난 7월 19~30일 각국에서 한국인 1,000명, 러시아인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ㆍ러 양국 간 협력 잠재력, 협력의 장애 요인, 향후 협력 방향 등을 살피기 위한 설문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됐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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