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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추가 도발한다면… 핵 실어 쏠 미사일 과시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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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추가 도발한다면… 핵 실어 쏠 미사일 과시할 차례”

입력
2017.09.0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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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개발 능력 종착점 도달

美 본토까지 타격할 사거리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인 위해

하와이ㆍ美 본토 사이에 쏠 수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추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상각도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정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추가 도발은 핵실험보다는 미사일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6차 핵실험을 통해 최소 원자탄을 능가하는 수소탄급 폭발력을 증명한 만큼 이를 실어서 나를 운반수단 능력을 추가적으로 증명해 내는 게 순서이기 때문이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기술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ICBM급 화성-14형의 정상각도 발사와 투발 수단의 다양화 과시 차원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도발이 유력시 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은 기술적으로나 상징적으로 북한이 무기화할 수 있는 핵탄두 개발 능력의 종착점에 와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서균열 서울대 핵공학과 교수는 “북한은 이미 히로시마급을 능가해 원자탄과 수소탄의 영역을 넘나드는 핵폭발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며 “추가 핵실험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경지에 올랐다”고 말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나타난 징후로 볼 때 북한은 이미 세계 핵강국의 반열에 올랐다. 기상청이 확인한 진도(5.7)를 폭발력으로 환산할 경우 50~60kt(킬로톤·1kt은 TNT 1000t 위력)이라는 위력이다. 단순 비교하면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 투하된 원자폭탄 위력(15kt)의 최소 3배에 달한다. 미국이나 중국 기관의 분석대로 진도 6.3의 규모라면 폭발력은 최소 250kt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장구형 모형의 핵탄두는 여느 핵보유국의 핵탄두급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의 핵실험은 큰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이번 핵실험을 통해 전자기펄스(EMP) 공격 능력을 새롭게 언급한 만큼 여기에 특화된 핵실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반면 탄도미사일의 경우 추가 실험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6차 핵실험을 통해 수소탄을 탑재한 ICBM 개발 의지를 노골화한 만큼 재차 ICBM급 미사일 발사해 미 본토에 달할 수 있는 사거리를 증명하는 게 순서이기 때문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4일 “결국 북한이 보여주고 싶은 게 수소탄을 실은 미 본토 타격용 ICBM이라면 되도록 빠른 시일 내 ICBM을 한 차례 더 발사해 대미압박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북한은 7월4일과 28일 두 차례의 화성-14형 발사를 모두 고각 발사로 진행해 확정적 사거리를 보여주지 못했다. 또 ICBM의 마지막 관문인 재진입 기술 능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을 일본 열도 상공으로 정상각도로 발사, 괌 기지 타격 능력을 증명했듯 화성-14형의 미 본토권 타격 능력 시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서 교수는 “실제 핵탄두와 비슷한 더미탄(모의 탄두)를 장착해 하와이와 미국 본토 사이 태평양 영해를 향한 화성-14형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제부터는 사거리와 재진입 능력을 입증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봤다.

화성-12형의 경우 사거리 능력이 상당 부분 증명됐지만, 언제든 괌 기지를 겨냥하고 있다는 대미 위협 메시지 차원에서 상습적으로 쏴 올릴 수도 있다. 또 지상탄도미사일에 비해 기술적으로 뒤쳐진 SLBM의 기술 능력도 과시할 수 있다. 김 교수는 “핵투발 수단 다종화 역시 북한의 목표 중 하나였다”며 “이미 공개된 북극성-1,2형에 이은 신형 SLBM 발사 실험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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