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에 내몰린 우체국 집배원들의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282명을 증원한다. 늘어난 집배원은 인력이 부족한 수도권 신도시지역 등에 배치된다.
우정사업본부는 1인당 하루 배달물량, 이동거리 등을 계산해 산출한 집배부하량시스템 상 부족한 인력을 해소하기 위해 집배원 282명을 증원한다고 4일 밝혔다.
우정사업본부와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열린 ‘긴급 우정노사협의회’에서 이 같은 인력 증원 등을 위한 협정서에 서명했다.
282명은 지난 6월 우정사업본부가 발표한 ‘집배원 근로시간 단축 대책’을 통해 하반기에 예정한 100명보다 182명이 많다. 지난 5월 증원한 160명을 포함하면 올해 총 442명의 집배원이 늘어난다.
집배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근로기준법이 정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 이하인 48.7시간이지만 업무가 많은 신도시 등은 예외다. 전체 집배원의 46%인 7,300여 명은 평균을 초과해 근무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개인간, 우체국간 업무량 불균형 해소 등 집배업무 평준화를 통해 실질적인 근무시간도 단축할 계획이다. 연차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 및 우체국 내 대기시간 최소화 등도 추진한다. 이견이 큰 사안은 노사와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해 지난달 말 발족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을 통해 연말까지 개선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국우정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70여 명의 집배원이 사망했고, 올해에만 12명이 돌연사와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기획추진단이 도출한 결과를 토대로 내년까지 모든 집배원이 주 52시간 이내로 근무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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