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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6차 핵실험으로 풍계리 2번 갱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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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2~6차 핵실험으로 풍계리 2번 갱도 붕괴

입력
2017.09.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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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충격 못 견뎌

북한이 2~6차 핵실험을 해온 풍계리의 서쪽 2번 갱도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발 2,200m 고지의 견고한 화강암 지대인 만탑산도 거듭된 핵실험의 충격을 견디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쪽 갱도의 파생 갱도가 많은데다 남쪽 갱도는 아직 살아있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만탑산 주변 사방으로 여러 갱도를 파놓았다. 1차 핵실험(2006년 10월 9일)을 실시한 동쪽 1번 갱도는 폐쇄했지만, 2009년 이후 2~6차 핵실험은 줄곧 서쪽 2번 갱도와 여기서 갈라진 파생갱도에서 진행했다. 북한은 2014년 이후 만탑산 남쪽에 3번 갱도를 만들어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다. 2번과 3번 갱도 사이에는 4번 갱도를 새로 만들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4일 “6차 핵실험으로 2번 갱도 일부가 함몰된 것으로 예상된다”며 “3번 갱도는 최근 재가동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앞서 중국 지진국은 3일 낮 12시38분쯤 “북한에서 규모 4.6, 진원 깊이 0㎞의 대규모 함몰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진도 5.7의 6차 핵실험 직후 갱도가 무너지면서 여진과 비슷한 충격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정확한 갱도 상황에 대해서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 기상청은 북한지역과 가장 가까운 강원도 간성을 기점으로 전국 200여곳에 관측소를 운영하며 북한의 지진파를 탐지하고 있지만, 북한 풍계리와 불과 100㎞ 떨어진 중국 국경과 비교하면 거리가 멀다.

북한은 2,200m 높이의 만탑산 정상에서 700m를 파고 내려가 1,500m의 산 중턱에 거미줄 모양의 갱도를 만들었다. 50kt(킬로톤ㆍ1kt은 TNT 1,000톤 위력)으로 추정되는 6차 핵실험의 4배에 달하는 폭발력 200kt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게 한미 양국의 평가다. 만탑산이 천혜의 핵실험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과거 미국 등이 사막 한가운데서 실시한 핵실험 장면을 보면 땅이 움푹하게 꺼지는 반면, 북한은 아무런 지형변화가 없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 갱도 붕괴에도 불구하고, 서쪽 갱도에 이미 여러 개의 파생 갱도를 만들었기 때문에 서쪽 갱도 자체를 용도폐기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소식통은 “만탑산의 갱도 가운데 서쪽 2번 갱도의 지반이 가장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쪽 3번 갱도는 물이 스며들어 북한이 애를 먹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이미선 국가지진화산센터장이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선 국가지진화산센터장이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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