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상장기업 현황
7년간 中은 28→44개로
전 세계 시가 총액 상위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기업의 수가 7년 만에 8곳에서 3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수가 28곳에서 44곳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4일 한국거래소의 ‘연도별 세계 상장기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세계 13위) SK하이닉스(285위) 현대차(480위) 등 단 3곳만이 세계 시가총액 500위 안에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보다 12단계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10년 805위였던 SK하이닉스도 300위 안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지난 2010년에는 세계 상위 500위에 8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이 모두 500위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지난 7년 간 세계 무대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과 비교하면 우리 기업들의 전반적 위상은 크게 추락한 셈이다.
반면 중국은 약진했다. 시총 500위 안에 든 중국 기업은 2010년 28개에서 2014년 41개, 올해는 44개로 급증했다. 더구나 알리바바그룹(7위)과 텐센트(8위), 중국공상은행(12위) 등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가별 세계 시총 500위 비중도 중국은 같은 기간 8.3%에서 10.8%로 커졌다.
미국도 세계 시총 500위 비중이 같은 기간 36.3%에서 48.3%로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총 상위 500대 기업 중 미국과 중국 국적 기업의 수와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ㆍ중국의 양대 강국(G2) 체제가 공고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글로벌 상위 500대 기업의 시총은 2010년말 대비 44% 증가한 37조6,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시총 1위 자리는 애플이 6년째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잇고 있다. 이들 5개사는 모두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권재희 기자 luden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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