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샤라포바(146위ㆍ러시아)가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40만 달러·약 565억원) 16강에서 탈락했다.
샤라포바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7일째 여자단식 4회전에서 아나스타시야 세바스토바(17위ㆍ라트비아)에게 1-2(7-5 4-6 2-6)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코트에 복귀한 샤라포바는 1회전에서 세계 랭킹 2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를 꺾는 등 선전했으나 16강에 만족하게 됐다. 샤라포바가 US오픈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것은 2012년 4강이 최근 사례다.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약물 파동'이 벌어진 2016년 호주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이날 세바스토바는 실책이 14개에 불과했으나 샤라포바는 무려 51개를 쏟아냈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는 샤라포바가 42-21로 두 배 더 많았지만 실책이 4배에 가까울 정도나 차이가 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샤라포바는 이번 대회 네 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46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항상 상대 선수보다 많은 수를 기록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샤라포바는 자신의 서브 게임 두 개를 연달아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잠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른 뒤 오른쪽 손가락에 밴드를 감으며 전열을 재정비한 샤라포바는 게임스코어 2-3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빠른 발을 앞세워 코트 전체를 넓게 쓰는 세바스토바의 다양한 샷을 당해내지 못하고 다시 내리 세 게임을 뺏겼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US오픈 8강에 진출한 세바스토바는 준준결승에서 슬론 스티븐스(83위ㆍ미국)를 상대하게 됐다. 스티븐스는 율리아 괴르게스(33위ㆍ독일)를 역시 2-1(6-3 3-6 6-1)로 따돌리고 8강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박진만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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