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소탄 성공 단정 어려워… ‘완성 단계’ 과시 평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소탄 성공 단정 어려워… ‘완성 단계’ 과시 평가

입력
2017.09.03 19:07
0 0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연합뉴스

군 “50kt 정도 위력으로 추정,

수소탄은 그 이상에서 시작”

ICBM 개발도 아직 완성 못해

북한이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탑재용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완전한 수소탄 개발까지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주기 등을 고려할 때 수소탄을 탑재한 ICBM 완성 기술까지 이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사진까지 공개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폭발 위력으로 봤을 때 일단 수소탄으로 단정짓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진도 5.7이면 50kt 정도의 위력”이라며 “증폭핵분열탄이 40~50kt까지고 수소탄은 그 이상에서 시작돼 (수소탄으로) 단정짓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4차 핵실험 때도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지만, 군과 정보당국은 폭발위력이 6kt에 불과해 증폭핵분열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소탄의 전 단계인 증폭핵분열탄과 원자탄을 결합해서 실험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럴 경우 생산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소탄 개발에 접근해 가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ICBM 개발도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날 “북한이 오늘 ‘완성단계 진입을 위해서’라고 얘기를 계속하는 것으로 미뤄볼 때 아직 ICBM을 완성하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그간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이상급의 미사일에 대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기권 재진입 시 상당한 고열로 탄두가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열 차단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아직 증명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최종 완성단계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ICBM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 완성까지는 1~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북한이 수소탄과 ICBM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는 데 있다. 한 대북문제 전문가는 “외부의 예측보다 이른 시간 안에 핵폭탄과 미사일이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기술적인 부분만 놓고 볼 때 좀 더 공세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