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석./사진=K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에서 또 다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서형석(20ㆍ신한금융그룹)이다.
서형석은 3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7,158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 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2위(19언더파 269타) 그룹을 형성한 최진호(33ㆍ현대제철), 최고웅(30)에 1타 차 앞서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서형석은 지난 해 이 대회에서 막판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1, 2라운드에서 연 이틀 단독 선두에 올랐으나 긴장한 나머지 3라운드부터 순위가 밀렸다. 당시 만난 그는 “1, 2라운드 때 도움을 주신 모중경(46ㆍ타이틀리스트) 선배님에게 다시 전화를 해 조언을 구해야겠다”고 했으나 끝내 순위를 회복하지 못하고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특히 마지막 날 3오버파로 자멸했다.
11개월 만에 다시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한 서형석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번엔 대회 초반 힘을 빼다 후반 서서히 선두와 격차를 좁혀갔다. 그의 순위는 공동 16위(1라운드), 공동 9위(2라운드), 공동 2위(3라운드)로 꾸준히 상승했다.
서형석은 대회 마지막 날 역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최고웅, 올 해 첫 다승 고지를 노린 최진호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최고웅이 17번홀(파4) 파 퍼트 실수로 보기를 내고 앞 조에서 경기를 마친 최진호가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세 선수는 최종합계 19언더파 동타를 이뤘다. 18번홀 세 번째 샷이 홀 가까이에 바짝 붙으면서 이글을 기록할 뻔했던 서형석은 최고웅이 버디 퍼트에 실패한 사이 버디에 성공하며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어린 시절 '골프 신동'으로 통했던 서형석은 지난 2014년 KPGA 코리안 투어에 입문한 후 이 대회 전까지 무관에 그쳤다. 그는 한동안 퍼트 입스(Yipsㆍ스윙 전 샷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발생하는 각종 불안 증세) 때문에 애를 먹었다.
올 해도 4월 열린 유진그룹ㆍ올포유 전남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는 그간의 뼈아픈 경험을 통해 승부처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웠고 마침내 꿈에 그리던 성적을 냈다.
서형석은 "마지막 퍼트는 정말 긴장됐다. 힘들었던 시간을 극복해 내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며 우승에 바짝 다가갔던 최고웅은 17번홀 보기로 생애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최진호 역시 2승째를 거두는 데 실패하고 최고웅과 함께 공동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5년 만의 우승을 바라본 김비오(27ㆍ호반건설)와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인 맹동섭(30)은 18언더파 270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한편 올 해 KPGA 코리안 투어 13개 대회에선 서로 다른 13명의 우승자가 배출됐다. 투어의 ‘춘추전국시대’ 흐름은 끊길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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