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먹거리 물가 급등
지난달 신선식품지수 18%↑
6년 6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한달간 수산물 5000톤 방출키로
상반기 내내 오름세를 보이던 먹거리 물가가 추석을 한 달 앞두고 가파르게 치솟자 정부가 비축 물량을 풀기로 했다. 그러나 가뭄ㆍ폭염ㆍ장마 등 기상악재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 ‘차례상 물가’를 잡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8.3%나 뛰어 2011년 2월(21.6%) 이후 6년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6월부터 3개월 간 두 자릿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은 22.8%나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는 어개(생선ㆍ조개류), 채소, 과실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따로 조사해 발표한다.
특히 차례상에 오르는 채소, 축산물, 과일 등이 골고루 비싸다는 점이 부담이다. 여름철 기상악재로 수급에 타격을 받은 채소가 특히 ‘금값’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애호박 도매가격(20개)는 5만6,747원으로 평년보다 137.1%나 높았다. 배추(100.0%) 오이(112.9%) 감자(72.7%) 무(42.6%) 등도 평년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축산물도 계란 값이 ‘살충제 파동’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지만 쇠고기(5.1%)와 돼지고기(14.5%)는 평년 대비 비싼 수준이다.
더구나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명절 성수품에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더 급등할 수도 있다. 이미 지난달 주요 수산물(신선어개)은 공급 부족으로 1년 전보다 가격이 4.3%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추석 전날인 다음달 3일까지 한달 간 비축 수산물 4,956톤을 방출하기로 했다. 방출 대상 품목은 명태(4,233톤) 고등어(365톤) 오징어(198톤) 참조기(130톤) 삼치(30톤) 등이다. 방출 물량은 수도권 전통시장 30곳과 대형마트 중심으로 풀린다. 권장 판매가격을 지정해 소비자들은 시중 가격보다 20~30% 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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