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만나도 드라마처럼 안효섭 특유의 '반듯한' 분위기가 있다. 키다리 아저씨 같은 이미지지만 1995년생, 올해로 스물 둘이다. "어렸을 때부터 애어른 같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성숙해 보인단 얘기에 안효섭이 그렇게 말을 내놨다.
이것도 인연인지, 연이어 대박을 친 주말드라마 두 작품에서 모두 '철수' 역을 맡았다. MBC '가화만사성'에서는 최철수,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서는 박철수. 기자는 자연스럽게 '철수'로 안효섭을 기억하고 있기도 했다.
안효섭은 2015년 데뷔 후 2년 만에, 발빠르게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 그의 매력이, 그리고 데뷔까지의 시간이 궁금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안효섭을 만났다.
(인터뷰①에 이어)
-데뷔 후 2년간 제법 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어떤 게 변했나
"심적 여유가 생겼다. 완전 초반엔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극도의 긴장감을 가지고 촬영장에 갔었다. 카메라만 돌면 여유가 없어졌고, 현장에서 받는 부담감이 되게 힘들었다. 작품들을 하다 보니 스태프들이랑 친해지고 선배님들과도 소통이 되면서 연기할 때 심적인 여유가 생겼다. 저한테 있어서 큰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고. 그런 긴장감 때문에 할 수 있는 걸 다 못 보여준 것 같아 항상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다."
-지금은 고양이와 둘이 산다고
"10개월 전에 분양 받아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데뷔 초에는 원오원 형들이랑 2년 정도 숙소 생활을 같이 했는데 개인 일정들이 바빠지다 보니 흩어지게 됐다. 형들과 친하다. 전 안 친하면 안 친하다고 한다.(웃음) 격려나 응원의 문자를 많이 주고 받는다."
-'가화만사성'에서 김지호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났는데도 많은 시청자들이 응원했다
"김지호 선배님보다 김지호 선배님 딸이랑 나이 차이가 덜 났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선배님이 워낙 동안이셔서 저도 연기에 무리가 없었고, 보는 분들도 위화감이 적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철수가 떠나버렸는데, 제 생각에는 다시 미순(김지호 분)에게 돌아왔을 거다."
-여자 친구는 있나
"지금은 없다. 데뷔하고부터는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흔한 '썸'도 못 타고 지내고 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에 신중하고 싶고,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지 않았다."
-실제 안효섭과 드라마 속 철수의 연애스타일을 비교하자면
"다른 점은, 철수는 애정표현을 돌직구로 날려버리는 친구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런 걸 말로 표현하는 데 서툴고 부끄럽다. 말로 표현하기보단 행동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주로 반듯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은 듯하다
"하나 빼곤 다 올바른 역할이었다. '딴따라'에서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캐릭터가 있었는데, 물론 나중에는 아닌 것으로 판명되긴 했다. 운 좋게도 다 좋은 캐릭터만 만났다 보니 악역이나 도전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악역 말고 또 욕심나는 배역이 있다면
"실은 다 하고 싶다.(웃음) 지금도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더 지나기 전에 학원물이나 학생 역할로 풋풋함도 보여드리고 싶다. 장르물도 도전해보고 싶고."
-'아이해'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지금까지 '아버지가 이상해'에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단 말씀 드리고 싶다. 제가 철수를 제대로 매력적으로 표현을 했나 싶은 생각에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다. 너무 잘하려다 보니 의욕이 앞서서 서투른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 더 연구하고 열심히 연기할 테니 행보 많이 지켜봐 달라."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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