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여러분 비행기는 곧 타슈켄트에 착륙합니다. 이곳에서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도 반드시 승리하길 기원합니다.’
아시아나 항공 OZ573편 부기장의 응원을 받으며 축구대표팀이 결전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입성했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시간) 타슈켄트 국제공항을 통해 우즈벡 땅을 밟았다.
한국은 현지시간 9월 5일 오후 8시(한국시간 9월 6이 0시) 우즈벡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재 한국은 승점 1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시리아와 우즈벡(이상 승점 12)과 격차가 크지 않아 우즈벡을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본선에 갈 수 있다. 비기면 같은 시간 벌어질 이란-시리아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봐야 하고 만일 패하면 4위로 떨어져 아예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일단 우즈벡 도착 첫 날은 비교적 순조롭게 흘러갔다.
타슈켄트 공항은 입국 심사대와 수하물을 찾는 장소가 워낙 협소해 승객들이 몰리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약 30여 명의 국내 취재진도 세관 심사까지 1시간 30분 이상 허비했다. 대규모 선수들이 이동해 짐이 많은 축구단의 경우 발이 묶이기 쉽다. 과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해 타슈켄트를 방문했던 프로 팀들은 고생하곤 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미리 우즈벡축구협회에 부탁하고 또 대한축구협회 요청을 받은 주우즈벡 한국 대사관에서도 직접 나와 선수단을 맞이한 덕에 신태용호는 15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사전 답사를 통해 훈련장도 결전의 장소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바로 옆 보조구장으로 확보했다. 이곳은 한국의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와 비슷하다. 축구장이 6면 있는데 한국이 배정받은 운동장 잔디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분요드코르 스타디움도 몇 년 전 새로 지어 최상급 시설을 자랑한다.
지금 우즈벡은 여름이다. 무더운 낮에는 34도까지 올라가고 새벽에는 18도까지 떨어지는 등 일교차가 커 감기에 주의해야 한다. 경기가 벌어질 현지시간 오후 8시는 24~26도로 축구 하기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이곳에서 앞으로 오후 6시~6시30분에 훈련한다. 경기 당일과 비슷한 날씨에 적응하며 몸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타슈켄트=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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