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가격공시제를 시작한 첫날인 1일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닭고기 가격이 공개됐다. 닭고기 유통단계별 가격을 공개하는 축산물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닭고기 도매가격은 ㎏당 평균 2,678원이었다.
이는 농가에 사육을 위탁하는 계열화사업자들이 농가로부터 닭을 사들인 후 도축해 대형마트ㆍ프랜차이즈ㆍ대리점에 납품하는 가격의 평균가격(도매가격)이다. 계열화사업자들은 농가로부터 1,329원(위탁생계가격)에 살아있는 닭을 구매한 뒤, 1,349원의 이윤을 붙여 파는 셈이다. 유통업체 별로는 프랜차이즈가 2,655원, 대형마트가 3,083원, 대리점이 2,617원에 도축된 닭을 구매했다.
문제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에 육박하는 치킨 가격의 원가가 고작 2,000원대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치킨 값에는 닭 값 외에도 인건비, 점포 임대료, 각종 재료비가 포함되지만 그동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닭고기 값은 그대로인데 치킨 값만 지나치게 비싸진다”는 불신이 일었다. 게다가 닭고기는 소나 돼지와 달리 도매시장이나 공판장 등 경매를 거쳐 유통되지 않아 가격 형성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닭고기 원가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공개됨에 따라 치킨 가격 인상이 억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을 인상할 때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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