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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도 힘든데… 검정고시 합격 장병 16명에 ‘명예 졸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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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도 힘든데… 검정고시 합격 장병 16명에 ‘명예 졸업장’

입력
2017.09.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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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1사단, 작년부터 학업 지원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육군 보병 31사단 장병들이 1일 사단 사령부에서 열린 충장고 명예졸업식에서 졸업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육군 보병 31사단 장병들이 1일 사단 사령부에서 열린 충장고 명예졸업식에서 졸업증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 제31 보병사단은 1일 사단 사령부에서 ‘제3회 충장고 명예졸업식’을 열고 고등학교 과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장병 16명을 축하했다.

보병 31사단은 힘든 군생활과 시험공부를 병행해 당당하게 합격한 장병들에게 졸업증서를 전달했다. 가족과 함께 졸업식에 참석한 검정고시 합격생들은 그동안 힘들었던 시험 준비과정과 부대의 지원을 떠올리며 감격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입대한 손모(24) 일병은 “전우들의 도움으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준비해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남들보다 일찍 결혼하는 바람에 생계유지를 위해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검정고시 합격을 계기로 애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졸업식을 주관한 권삼 31사단장은 “전투준비태세 완비와 더불어 군에 온 젊은이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아 주는 것도 군의 역할이다”며 “이들 장병이 제대 후에도 나라와 사회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31사단은 2016년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장병들이 전역 후 스스로 꿈을 실현할 발판을 만들 수 있도록 검정고시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이를 지원하고 있다. 부대 내에 ‘독서카페’를 설치해 입대 전 일반 학원에서 강의를 했거나 과외교사 경험이 있는 장병들을 선별해 과목별 학습 도우미로 지정해 검정고시 응시생들을 돕는다.

이와 함께 합격자들을 위한 명예 졸업식을 개최해 지신이 근무한 부대를 단순히 거쳐만 가는 의무복무의 대상이 아니라 ‘모교’로 기억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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