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의 신임 대표로 당내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ㆍ55) 전 외무장관이 선출됐다.
마에하라 전 외무장관은 1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임시당대회에서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전 관방장관을 누르고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다. 개표결과 마에하라 신임 대표는 502점, 에다노 전 관방장관은 332점을 얻었다. 낙선한 에다노 전 관방장관은 그동안 민진당을 이끌어온 자유주의진영의 대표적 인물이어서 공산당과의 공조 등 그간의 야권연대 방식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마에하라 전장관은 중도 사퇴한 렌호(蓮舫) 전 대표의 잔여임기인 2019년 9월까지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마에하라 신임 대표는 지난 7ㆍ2 도쿄도(東京都)의회 선거 참패 등의 여파로 사분오열된 당을 재정비해 내년말 임기가 끝나는 차기 중의원선거에서 정권교체에 도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자민당을 대신해 새로운 수권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우리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진당이 처한 환경은 냉혹하다. 두 달이 넘게 지지율 추락 위기를 겪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대해 야당역할을 제대로 했는지는 여론의 평가가 냉정하다. 당지지율이 한자리수에서 몇 년째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제1야당이면서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세력이 커지면서 당의 정체성마저 흔들리는 애매한 입장이 됐다. 마에하라 신임 대표는 고이케 지사가 추진하는 신당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민진당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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