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과 비상장 주식투자로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겨 논란이 됐던 이유정(49)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8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지 24일 만이다.
이 후보자는 1일 헌법재판소를 통해 후보자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남에 따라 청와대의 부실검증 논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최근 1년 6개월 사이에 주식투자로 12억원 이상의 이익을 얻었으며,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홍역을 치른 ‘내츄럴엔도텍’ 주식매매로도 5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다음은 이 후보자의 사직의 글.
헌법재판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며
안녕하세요.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유정입니다.
그 동안 저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 특히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는 청문회 과정을 통하여, 또 별도의 입장문을 통하여 자세히 설명 드린 바와 같습니다.
주식거래와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들, 제가 미공개정보를 이용하여 불법적인 거래를 하였다는 의혹들은 분명 사실과 다름을 다시 한 번 말 씀드립니다.
그러나 그와 같은 설명과는 별도로, 그런 의혹과 논란마저도 공직 후보자로서의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에 대하여는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오늘 이 시간 부로 헌법재판관 후보자로서의 짐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저의 문제가 임명권자와 헌법재판소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바가 아니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재판관으로서 역할도 아니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저의 사퇴로 인하여 헌법재판소의 다양화라는 과제가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9월1일
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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