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잠실 LG-넥센전. ‘가을잔치’의 마지노선인 5위 티켓을 두고 벌이는 5위 넥센과 6위 LG의 양보할 수 없는 2연전 첫 경기였다.
LG 선발 헨리 소사의 강력한 구위에 눌려 8회까지 1-3으로 끌려가던 넥센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 후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올라온 상대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3번 초이스, 4번 김하성의 연속안타로 1ㆍ2루 기회를 잡았다. 5번 장영석까지 투스트라이크 노볼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유니폼에 스치는 행운의 사구로 출루해 1사 만루가 됐다. 이어 타석에서 선 6번 고종욱은 볼카운트 1-1에서 이동현의 3구째 한가운데로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고종욱의 데뷔 첫 만루홈런. 순식간에 전세는 5-3으로 뒤집어졌고, 넥센은 9회말 마무리 김상수를 투입해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65승1무58패가 된 넥센은 7위로 떨어진 LG(58승2무57패)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5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다 잡은 승리를 놓친 LG는 맞대결에서 치명적인 1패를 떠안았다. LG 유강남은 3회와 5회 연타석 솔로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시즌 9ㆍ10호)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후반기 최강팀 롯데는 3위 자리까지 넘보게 됐다. 롯데는 부산 NC전에서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8-5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4위 롯데는 3위 NC와 시즌 상대 전적을 8승7패로 역전시키면서 승차도 3경기로 좁혔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홈런 4방을 내줬으나 모두 솔로포로 막고 7이닝 4실점으로 시즌 12승(4패)째를 수확했다. NC 나성범은 4회초 중월 솔로홈런으로 역대 18번째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삼성 이승엽은 은퇴 시즌까지 4년 연속 20홈런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인천 SK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4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로 나가 SK 박정배의 4구째를 통타해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렸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 이후 20일 만에 터진 시즌 20호 홈런이자 2014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이다. 경기는 SK가 5-4로 이겼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펼쳐진 광주에선 KIA가 두산을 9-4로 꺽고 두산과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대전에선 한화가 kt를 10-1로 대파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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