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활동과 정치 섞고 싶지 않다”
CNBC 프로그램서 입 열어
지난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87)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침묵하는 이유를 밝혔다.
버핏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의 ‘스쿼크 앨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업 활동과 정치를 뒤섞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 옹호 발언에 실망한 많은 제계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한 것과 달리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이달 초 미국의 많은 기업 리더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주의 옹호 발언 이후 경제 자문위원회를 떠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예 경제 자문단을 없애는 등 백악관과 재계의 불편한 관계가 최고조에 이를 때조차 그는 입을 닫았다.
버핏 회장은 이날 “대통령을 공격하는 건 내 일이 아니며 그래서도 안 된다”며 “이 나라는 ‘트럼프 치하에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에 정부가 제대로 기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를 위해 일하고 자금을 모으고 투표도 했지만, 그가 선거에 져서 실망했다”는 버핏 회장은 이어 “미국 경제가 3%의 성장을 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3%는 트럼프 행정부가 세제개혁, 인프라 지출,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달성하겠다고 제시한 성장률 목표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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