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티FC 세번째 창단 도전
청주시 창단지원동의안 시의회 제출
연 30억 부담, 시민공감대 부족 지적도
충북 청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단 창단이 또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이번에는 그 동안 예산문제를 들어 미온적이던 청주시가 창단 지원 쪽으로 입장을 선회해 귀추가 주목된다. 청주시는 K3축구단인 ‘청주시티FC(이사장 김현주)’가 주도하는 청주시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을 지원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청주시의회에 제출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청주시티FC는 지난 4월 청주시에 프로축구단 창단을 제의했고, 시는 지난달 13일 시의회의 사전 동의를 거쳐 창단을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청주시티FC에 보냈다.
시는 시의회에서 이번에 제출한 동의안이 처리되면 내년도 본예산에 축구단 지원을 편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재정적 준비가 됐다는 판단에 따라 프로축구단 창단 지원 방침을 굳혔다. 공은 시의회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 동의안은 7~19일 열리는 시의회 제29회 임시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청주시티FC가 시에 요청한 지원금은 연간 30억원으로 알려졌다. 청주시티FC는 김현주 이사장의 출연금 10억원 등 자체적으로 20억원을 확보, 총 50억원을 투입해 프로축구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축구단을 창단하면 당장 내년도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홈구장은 청주종합경기장, 구단 명칭은 청주유나이티드나 현재 명칭인 청주시티FC를 그대로 쓰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청주시티FC는 동의안이 처리되면 오는 10월 프로축구연맹에 프로축구단 창단 신청서를 제출할 참이다.
이 동의안을 심의할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에서는 동의안 처리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진행된 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와 청주시 유관부서 사이에 진행된 시정대화에서도 축구단 창단에 대해서는 사뭇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의회 본회의에서 이 동의안이 최종 통과할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상당수 의원들이 재정적 부담과 시민공감대 부족을 들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의원은 프로구단 창단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지원금이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투입돼 시 재정을 압박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지역 축구동호인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다.
청주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이 추진된 것은 이번에 세 번째다. 김현주 청주시티FC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 축구인들이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창단에 나섰지만 청주시와 시의회를 설득하는 데 실패, 창단 작업을 접은 바 있다. 청주에는 K3축구단이 2개나 있다. 청주시티FC가 사회적기업으로 지난해 창단했고, 청주FC는 2002년 결성돼 올해로 창단 15년을 맞았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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