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전력으로 징계를 받은 뒤 컴백한 마리아 샤라포바(30ㆍ랭킹 146위ㆍ러시아)가 와일드 카드를 받고 3년 만에 출전한 US오픈 테니스대회(총 상금 5,040만 달러ㆍ약 565억원)에서 32강에 안착했다.
샤라포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단식 2회전에서 티메아 바보스(24ㆍ59위ㆍ헝가리)에게 2-1(6-7<4-7> 6-4 6-1) 역전승을 거뒀다. 샤라포바는 앞서 1회전에서 2번 시드의 시모나 할렙(26ㆍ2위ㆍ루마니아)을 2-1로 돌려세웠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15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올해 4월 코트에 복귀했다. 2015년 부상을 이유로 불참한 샤라포바에게는 3년 만에 출전하는 US오픈이고,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7개월 만의 출전이다.
한편, 한국 남자테니스의 기대주 정현(21ㆍ랭킹 47위)은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존 이스너(22ㆍ15위ㆍ미국)에게 힘 없이 무너졌다.
정현은 이날 남자단식 2회전에서 이스너에 0-3(3-6 4-6 5-7)으로 완패했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2회전 진출이었지만 또 다시 64강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현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기록한 3회전이다.
강서브가 장기인 이스너는 이날도 최고 시속 223㎞의 서브를 꽂아 넣으며 정현을 압박했다. 정현은 이스너에게 서브에이스 개수에서 4-30으로 밀리며 경기 내내 한 번도 브레이크에 성공하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비 때마다 범실과 더블폴트를 저지르며 자멸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