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브리검(왼쪽), LG 로니/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대체 외인들의 활약이 중위권 싸움의 변수로 떠올랐다.
KBO리그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4위 롯데부터 7위 SK까지 4경기 차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공교롭게도 이 4팀은 시즌 중 모두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대체 외인에 따라 각 팀들도 울고 웃는다.
◇롯데의 '린동원', 넥센의 '굿 초이스'
중위권 다툼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롯데와 넥센(5위)은 대체 외국인 선수의 활약으로 힘이 붙었다. 롯데는 후반기 승률 2위(0.667)를 거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7월 말 합류한 린드블럼(30)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린드블럼은 2015~2016시즌 롯데에서 뛰며 통산 23승24패 평균자책점 4.35로 활약해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으로 불린 에이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딸의 건강 문제로 한국을 떠났지만, 롯데는 7월 부진한 애디튼을 방출하고 린드블럼을 다시 불러들였다.
돌아온 린드블럼은 롯데 선발진에 짜임새를 더하면서 팀 상승세의 밑바탕을 만들었다. 7차례 등판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22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3차례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거뒀다. 린드블럼과 꾸준한 레일리(29)가 버티는 롯데의 원투 펀치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외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한 넥센은 투수 브리검(29)과 타자 초이스(28)을 시즌 중 데려왔다. 둘 모두 낯선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팀의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5월 중순 팀에 합류한 브리검은 18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4.13으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팀이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한 후반기에 들어서는 8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초이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7월 말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00(40타수 12안타)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는 등 방망이가 달아올랐다. 앞서 20경기에서 타율 0.140(50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에 머물다가 떠난 대니돈(33)과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SK의 존재감 無 로맥, LG의 사라진 로니
6위 LG와 7위 SK는 시즌 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SK는 지난 5월 로맥(32)을 영입해 도약을 꿈꿨다. 로맥은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4월 이달의 선수로 뽑힐 만큼 출중한 기량을 자랑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82경기에서 타율 0.213, 19홈런 44타점에 머문다. 방망이에 맞으면 장타로 연결되지만, 정확도가 너무 낮아 외국인 타자의 무게감은 없다. 지난 10일 LG전부터는 14경기 연속 타점도 수확하지 못한 채 침묵하고 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와중에 더 답답한 부진이다.
LG는 더 속이 탄다. 히메네스(29)를 내보내고 야심차게 영입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로니는 실패로 끝났다. 로니는 LG에서 23경기에서 타율 0.278, 3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206에 그치며 투수들이 빠른 볼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이에 LG는 지난 26일 로니를 2군으로 보내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2군행 지시에 불만을 품은 로니는 1군 말소 다음날인 27일 미국으로 돌아가 LG를 당황시켰다.
결국 LG는 KBO에 로니의 임의탈퇴 공시를 신청하며 "남은 기간에는 외국인 타자 없이 간다"고 밝혔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8경기를 남겨둔 LG는 남은 레이스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시즌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외인 타자 공백까지 생기면서 고민은 더 커지게 됐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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