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오른쪽). 메이웨더와 맥그리거의 대결은 8월 27일(한국시간) 벌어진다./사진=메이웨더 인스타그램 영상 캡처.
“술집과 클럽들이 대박 났어요”
호주 멜버른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꾸며진 펍(술집)에서 근무하는 리 클릴 그룹 판매ㆍ이벤트 매니저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세계의 시선이 쏠린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ㆍ미국)와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ㆍ아일랜드)의 대결 날 펼쳐진 날 특별했던 가게 풍경을 이렇게 기억했다. 그는 호주 매체 더 샤우트와 인터뷰에서 “아침부터 정말 바쁜 하루였고 경기 전 예약 손님만 140명에 달했다”고 떠올렸다.
이 술집뿐 아니라 호주에서는 세기의 대결을 감상하길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2,000여 개가 넘는 장소에서 유료 방송을 중계했고 하루 종일 몰려드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해럴드 파크 호텔에서 펍을 운영하는 사장은 “입석 룸(방)밖에 없었는데도 일찍부터 가게 안이 꽉 찼다”며 “많은 젊은 남녀가 경기를 즐겼고 그 덕에 우리는 500개의 음식 주문과 20개의 맥주 통을 팔아 치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메이웨더-맥그리그전은 극장에서도 탐을 냈다. 더 샤우트에 따르면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전국 약 70개의 극장에서 100개의 스크린을 통해 경기를 내보냈다. 이곳은 입장료가 최저 28달러(2만5,000원)에서 45달러(4만1,000원)인 경기 시청 상품을 출시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세계의 시선이 쏠린 세기의 대결이 세계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은 업계 추산 최대 4억 달러(약 4,500억원)에 이르는 둘의 천문학적인 대전료만큼이나 이렇게 짭짤했다.
호주의 FOX 스포츠 전국 유료 방송을 담당하는 재피 덜디그는 “호주에서는 승자 예측부터 둘의 대결에 관심이 높았다”며 “이번 매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내는 흥행에서 승자임을 증명했다.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중계방송이 허락된 장소에 모여 긴 줄을 늘어섰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주관 방송사인 미국 유료채널 쇼타임이 페이퍼 뷰(PPVㆍ유료 결제 시청) 가격을 최대 99.95달러(약 11만2,300원)로 책정하면서 사람들은 비교적 저렴한 값에 여러 명이 모여 경기를 볼 수 있는 호텔이나 술집들을 찾았다.
FOX 비즈니스는 경기가 열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숙박 시설들의 하루 요금이 앞선 메이웨더-매니 파퀴아오전(39ㆍ필리핀)만은 못했지만 경기를 전후해 200~329달러(22만5,000원~37만원) 선을 형성했고 2만5,000달러(2,800만원)부터 시작하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의 최고급 빌라는 해당 주말 예약을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다고 전했다. 평균 경기장 입장가 3,574달러(401만원)를 감당하지 못한 손님들을 위해 인근에는 유료 방송을 보여주기로 한 레스토랑과 술집, 클럽 등이 넘쳐났고 이 중 목 좋은 곳은 1인당 150달러(17만원) 선을 형성하기도 했다.
다행히 한국은 전 세계 2백여 개 방송사에 판매된 이번 대결을 지상파 KBS2가 생중계하면서 안방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무료 생중계가 되지 않아 일부에서는 라이브로 중계 화면을 잡아 페이스북으로 내보내는 불법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청률은 한국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2로 방송된 경기는 동시간대 최고인 전국 기준 12.9%의 시청률을 기록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는 분석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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