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LA 다저스 류현진(30)이 '포스트시즌 모의고사'에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8피안타(3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 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71로 뛰어올랐다. 팀이 4-6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7패(5승)째를 기록했다.
중요한 시점에서 후반기 최악의 투구로 상처만 남겼다. 이날 등판은 류현진에게 포스트시즌 선발 자격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6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1.54로 '괴물'모드를 보여줬지만, 의구심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LA 타임스는 포스트시즌 선발 4명으로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등 4명을 꼽으며 류현진을 제외했다. 류현진의 호투에 대해서는 '후반기에 상대한 팀들이 미네소타, 샌디에이고, 피츠버그 등 좋은 팀들이 아니다'며 '약팀'에게만 강한 투수라는 평가를 내렸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에 이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올라있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가장 앞서고 있는 팀이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와 맞붙을 가능성이 큰 애리조나까지 넘어선다면 류현진을 향한 의심도 수그러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애리조나 방망이를 꺾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기 들어 가장 흔들린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안했던 전반기를 떠올리게 하는 투구로 아쉬움만 남겼다.
출발부터 위태로웠다. 1회말 1사 후 애덤 로살레스에게 초구 커브를 공략 당해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고, 이어 A.J 폴락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폴 골드슈미트에게 투런 아치를 얻어맞았다. 골드슈미트도 류현진의 초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3회에는 2사 후 J.D 마르티네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후속 브랜든 드루리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0-4로 뒤진 4회에도 실점은 계속됐다. 선두타자 크리스 허먼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어 2사 3루에서는 폴락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 차는 0-6로 벌어졌다. 결국 류현진은 5회초 타석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와 교체 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후반기 들어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된 건 처음이다.
류현진은 전반기 14경기에서 3승6패 평균자책점 4.21에 그쳤다. 피홈런이 15개에 달할 정도로 장타를 자주 얻어 맞는 불안함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날카로운 제구력을 되찾으면서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 시작했다. 최근 장착한 커터도 류현진의 강력한 무기였다. 하지만 이날 제구가 흔들린 류현진의 공은 애리조나의 타자들에겐 좋은 먹잇감이 됐다. 결국 후반기 들어 처음으로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져 고개를 떨궜다. 팀의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류현진에게 더 쓰라린 결과였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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