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SBS가 가족 예능으로 도배했다. ‘미운우리새끼’(미우새)로 시청률의 재미를 보더니,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운명’(동상이몽2), ‘싱글와이프’, ‘추블리네가 떴다’를 연달아 편성했다. 일주일 중 무려 나흘을 스타 가족을 관찰하는 예능으로 꾸린 것이다. 우효광-추자현, 추성훈-야노시호, 박명수-한수민 등 스타부부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은 높은 시청률로 증명됐다. 하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적지 않다. SBS는 자기 복제하며 가족예능을 우후죽순 쏟아내고 있다.
'미운우리새끼' 김건모
패턴화된 ‘미운우리새끼’
‘미운우리새끼’는 출연진들의 일상이 패턴화 된지 오래다. 김건모는 소주트리를 시작으로 소주분수, 팥빙술, 대왕김밥, 대왕 밥케이크 등 매회 기발한 아이템을 개발 중이다.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무리수라는 반응이 많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에서 어머니 집에 몰래 방문, 수십 개의 옷에 자신이 좋아하는 배트맨 로고를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상민은 ‘궁상민’ 이미지와 함께 적은 돈으로 럭셔리 음식을 즐기는 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연어머리구이, 버터구이 오징어입 등이다. 70억원 가까이 빚을 진 이상민은 채권자들과 만나는 모습 등도 가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계속 돼 ‘하소연 좀 그만해라’ ‘연예인 걱정은 쓸데없다’ 등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박수홍은 쉰을 앞둔 나이에도 클럽 사랑을 드러냈다. 윤정수를 비롯해 손헌수, 돈스파이크 등 절친들과 일탈 라이프를 주로 보여줬다. 토니안은 편의점 음식 사랑에 푹 빠졌다. 이들의 일상은 마치 대본이 있는 것처럼 반복 돼 시청자들에 지루함을 줬다.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이러한 모습이 계속되면 시청자들의 외면을 당할 수밖에 없다.
'동상이몽2' 우효광-추자현
‘우블리’에 집중된 ‘동상이몽2’
‘동상이몽2’ 역시 ‘미우새’와 별반 다르지 않다. 우효광-추자현, 이재명 성남시장-김혜경, 김정근-이지애 부부의 일상을 관찰 콘셉트로 보여준다. 추자현과 이재명, 이지애는 스튜디오에서 MC 김구라, 서장훈, 김숙과 이야기를 나눈다. 심지어 매회 스페셜 게스트를 도입하는 것 역시 비슷하다. ‘미우새’의 흥행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상이몽2’는 ‘미우새’와 달라 우효광-추자현 커플에 관심도가 집중 돼 있다. 중국 배우인 우효광은 아내 바보다. 다정다감하고 애교 가득한 모습에 ‘1등 신랑감’으로 꼽히고 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ㆍTHAAD) 배치로 인해 냉랭GKS 한중관계도 우효광을 통해 누그러지고 있다. 반면 이재명-김혜경, 김정근-이지애 부부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없다는 평이 많다. 이지애 부부는 ‘수드래곤’ 김수용-김진아 부부 하차 후 투입됐지만 분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존재감도 미비하다. 오히려 김수용 부부를 분량이 적다고 바로 하차시키기보다, 5~10분 짧은 방송으로 ‘임팩트’를 주며 좀금씩 분량을 늘려가는 게 좋지 않을까. 가족예능은 어쩔 수 없이 특정 스타부부에 인기가 집중되기 마련이다. 이들이 하차하면 금세 시청률이 하락하고, 프로그램 존폐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때문에 우효광-추자현 부부의 지배율이 압도적인 ‘동상이몽2’는 치명타를 입을 확률이 크다.
'싱글와이프' 한수민-박명수
방송의도 엿보이는 ‘싱글와이프’
‘싱글와이프’도 마찬가지다. ‘미우새’는 노총각 아들, ‘동상이몽2’는 부부에 초점을 맞췄다면 ‘싱글와이프’는 아내들의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육아와 가사에 시달린 아내들을 위해 남편이 특별한 휴가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남편들은 스튜디오에서 아내의 여행기를 지켜보면서 몰랐던 속내를 이해한다. 3부작 파일럿 방송 당시 호평을 받아 정규 편성됐다. 기존 멤버인 남희석-이경민, 김창렬-장채희 부부, 배우 서현철-정재은, 이천희-전혜진 부부 외에 MC 박명수의 아내 한수민이 새롭게 합류했다. 박명수 아내는 MBC ‘무한도전’ 깜짝 출연 이후 ‘싱글와이프’를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에 나서고 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이름을 딴 팩 사업 시작과 함께 언론 인터뷰와 방송 출연을 결정해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방송에서 “박명수 부인으로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눈물을 흘리는데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다.
'추블리네가 떴다' 추사랑
‘추사랑’에 수저 얹은 ‘추블리네가 떴다’
‘추블리네가 떴다’는 반응이 썩 좋지않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추성훈-사랑 부녀는 반가움을 안겼다. 반면 올해 일곱 살인 추사랑의 방송 활동은 걱정 어린 시선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6일 첫 방송 시청률은 전국기준 1부 5.0%, 2부 6.4%를 기록했다. 경쟁작인 MBC ‘무한도전’(8.8%)과 KBS2 ‘불후의 명곡’(6.2%ㆍ8.7%)에 이어 동시간대 꼴찌를 차지했다. 추성훈과 추사랑은 지난해 3월 말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슈퍼맨)에서 하차한지 1년 반 만에 가족예능으로 돌아왔다 ‘추블리’ 추사랑의 예전 인기에 대놓고 수저를 얹겠다는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가 엿보였다. SBS는 동시간대 시청률 강자 ‘무한도전’의 벽을 넘지 못해 갈아치운 예능 프로그램만 수두룩하다. ‘추블리네가 떴다’가 ‘슈퍼맨’의 인기를 넘어도 이보다 길게 가진 못할 듯 싶다. 사진=SBS 제공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한국-이란 결전의 날, '손흥민-황희찬' 선발 여부에 최대 관심
[할리우드는 지금] 패리스 힐튼,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 '과연'
이상호 기자, 김광석 타살 의혹 제기 '언론은 공소시효가 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