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윤석민/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t가 '천적' 해커(34·NC)를 무너뜨리고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kt는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9-5로 이겼다. 매번 당하기만 했던 해커에게 패배를 안겼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kt는 해커가 나온 경기에서 웃었던 기억이 없다. 해커는 kt를 상대로 통산 7차례 등판해 6승무패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 중이었다. 맞붙었던 7경기에서 kt 타선이 해커에게 빼앗은 점수는 고작 8점에 불과했다. 그만큼 해커에게 꽁꽁 묶여 아무런 힘도 쓰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1회 삼자범퇴로 물러난 kt는 2회부터 본격적인 해커 공략에 나서기 시작했다. 0-3으로 뒤진 2회 선두타자 윤석민이 해커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어 박경수가 땅볼로 돌아섰지만, 유한준의 좌전 안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타점 기회에 타석에 들어서 김동욱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kt 타선은 3회에도 멈추지 않았다. 1사 후 로하스의 좌전 안타가 터졌고, 이어 도루로 해커를 흔들었다. 윤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2루 기회는 게속 됐다. 박경수는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고,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유한준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장성우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5-4 역전까지 성공했다.
그동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무너진 해커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정현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이민호와 교체돼 강판됐다. 이민호가 해커의 책임주자인 정현을 홈으로 들여보내면서 해커의 실점을 더 늘었다. 이날 해커는 3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9개. 해커가 올 시즌 3이닝만 소화한 채 강판된 건 이날이 처음이다. 올 시즌에는 5이닝이 최소 이닝 소화였다.
천적을 넘어선 kt는 4회에도 이민호를 공략하면서 점수를 더 추가했고, 9-5로 승리를 했다. 경기 후 김진욱 kt 감독은 "그동안 열세였던 NC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초반 끌려가는 상황에서 윤석민의 홈런이 타선을 살아나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 윤석민과 로하스가 홈런과 호수비로 흐름을 가져왔다. 주권, 엄상백, 이상화도 자신감 있는 투구로 상대 타선을 잘 봉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에서는 KIA가 삼성을 5-1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5-2로 꺾었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SK를 10-0으로 완파했다. 대전에서는 LG가 한화를 6-5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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