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모(93) 할머니가 30일 별세했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이날 오후 3시쯤 이 할머니가 대구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세상을 떠난 지 이틀 만이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국내 34명, 국외 1명으로 줄었다. 대구ㆍ경북지역 생존 피해자도 4명으로 줄었다. 지금까지 세상을 떠난 정부등록 피해자는 204명이다.
이번에 숨진 이 할머니는 1924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고모 댁에 양녀로 입양돼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자랐다. 마을 빨래터에 있다가 일본군에 끌려가 대만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었으며, 정확한 시기는 본인도 모른다고 했다.
해방 후 경주로 돌아와 식당 일, 농사일 등을 거들며 생계를 이어오다가 2001년 7월 정부에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로 등록했다.
시민모임은 유족의 뜻에 따라 할머니 신상을 공개하지 않고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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