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이 차기 호주 주재 대사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태평양 사령관에는 역시 대중 강경파인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취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29일(현지시간) 기명 칼럼을 통해 해리스 태평양군 사령관이 호주 대사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로긴은 또한 호주 정계 및 군부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그가 호주 대사에 임명될 경우 역내 우방에 신뢰를 주고 공석이 많은 행정부의 아시아 안보진용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은 이 보도에 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해군 부사관인 부친과 일본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해리스 사령관은 1978년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해군 조종사 훈련 과정을 이수했다. 해군 참모차장,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 사령관 등을 거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4년 9월 태평양 사령관에 내정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호주가 직면한 여러 상황상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노련한 인물을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앤드루 시어 전략 국제문제연구소(CSIS) 아태 안보 담당 선임 연구원은 “현 상황은 외교ㆍ안보 초보자들이 호주 대사를 맡을 시점이 아니다”며 “호주는 중국의 부상에 따른 여러 문제와 씨름을 하고 있고 미국으로부터 이런 맥락에서 확신을 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긴은 해리스 사령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될 경우 스위프트 태평양 함대 사령관이 뒤를 잇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그는 또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반발로 제동이 걸렸던 국방부 및 국무부 동아태 안보라인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가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에 랜달 슈라이버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수전 손턴 차관보 대행이 유력하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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