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상의 회장, 여야 대표 만남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30일 국회에서 여야 당대표를 만나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범위,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한 경제계 입장을 전달했다. 국회 개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를 대변해 국회에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기업을 압박하는 정부와 강성노조를 꼬집었다.
박 회장은 여야 당 대표에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의 정책에 공감한다”는 경제계의 뜻을 전하는 한편 “경제계 충격 완화를 위해 근로시간 단축은 국회 입법을 통해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최저임금 산입 범위는 복리후생수당, 상여금 등 실제 받는 임금 총액으로 현실화하자”고 제안했다. 또 기아차 등 노사 간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통상임금과 관련해선 “통상임금의 개념과 범위에 대한 명확한 법 규정이 없어 산업현장에서 분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명확히 규정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박 회장은 또 서비스산업 발전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과 규제 틀 전환을 위한 행정규제기본법 개정 및 규제개혁특별법 제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추 대표와 홍 대표에 이어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연달아 만나 재계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의원 워크숍을 연 국민의당에는 건의 사항을 담은 자료를 전했다.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박 회장을 만난 추 대표는 최근 박 회장의 취임 4주년을 축하하는 한편 “대ㆍ중소기업과 사용자, 노동자가 더불어 성장하는 전략으로 한국 경제가 직면한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고 실업과 양극화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길에 함께 있다”며 재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 여의도 당사에서 박 회장을 만나 “일자리는 기업이 나서서 해야 할 문제인데 자꾸 기업을 옥죄고 범죄시하는 풍토가 만연해지고 있어 기업들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며 “우리 당의 방침은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자유를 주고 강성노조를 정리해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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