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상군 한화 감독대행, 김한수 삼성 감독, 김진욱 kt 감독/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평화롭다. 그래서 슬프다.
후반기 KBO리그는 순위 싸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29일 현재 1위 KIA를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1.5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고, '진격의 거인' 롯데는 4위로 도약하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순위 경쟁 밖으로 밀려난 한화·삼성·kt에는 흥미진진한 순위 경쟁도 그저 남의 이야기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처진 세 팀은 그들만의 리그를 묵묵히 치러나가고 있다.
한화와 삼성, kt는 각각 8~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사실상 5강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이들을 향한 관심도 뚝 떨어졌다. 한때 한화와 삼성이 '8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화 8위, 삼성 9위로 순위도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렇다 할 반전도 나오지 않으면서 팬들을 끌어당기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이 셋 중 가장 선전하고 있는 팀은 한화다. 한화는 8월 들어 12승9패를 거두면서 두산(0.792), 롯데(0.680)에 이어 월간 승률 3위(0.571)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전도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시즌 중반까지 부진이 너무 깊었다. 한화와 7위 LG의 격차는 8.5경기까지 나고 있다.
위안이 되는 건 '1.5군'의 대활약이다. 한화는 최근 김태균·정근우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선발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월간 승률 3위의 성적을 거뒀다는 데서 작은 희망을 보고 있다.
올 시즌 나란히 '사상 첫 100패'의 우려를 들었던 삼성과 kt는 반전도 보여주지 못한 채 시즌 마무리에 들어가고 있다. 두 팀은 나란히 8월 이후 7승15패 승률 0.318에 그치면서 이 기간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후반기 순위 경쟁이 한창인 상위권 팀들을 꺾고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하기도 쉽지 않다.
4월까지 4승2무20패 승률 0.167에 그치며 힘겨운 출발을 한 삼성은 6, 7월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8위까지 올라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다시 내리막이다. 이달 들어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은퇴 투어 행사가 시작됐지만, 무겁게 가라 앉은 팀 분위기 탓에 그 누구도 쉽게 웃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kt는 올해도 최하위를 예약했다. 2015년 1군 데뷔 후 3년 연속 꼴찌다. 개막 후 7승1패로 선전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더욱이 최근 이대형과 전민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등 팀 전력에도 구멍이 생기면서 한숨만 깊어지고 있다. 한 해설위원은 "3년 연속 꼴찌를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팀에서 정말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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