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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덕에 타국서 면사포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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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 덕에 타국서 면사포 썼어요”

입력
2017.08.3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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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임원·신입사원들

中 동포 설계사 2명 웨딩 도와

김현철(오른쪽에서 두번째)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 등 임원과 신입사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라벤더홀에서 결혼식에 쓸 꽃을 다듬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김현철(오른쪽에서 두번째)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 등 임원과 신입사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라벤더홀에서 결혼식에 쓸 꽃을 다듬고 있다. 한화생명 제공

중국 동포 보험 설계사들이 회사 임직원의 도움으로 뒤늦게 결혼식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3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김현철 전략기획실장 등 임원과 신입사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회사 영업팀장으로 근무 중인 중국 동포 두 쌍의 결혼식을 도왔다. 1994년 한국으로 온 A(52ㆍ여)팀장은 한국에서 결혼했지만 어려운 생활 탓에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 2005년 입국한 B(48ㆍ여)팀장도 중국에서 약식 결혼식을 한 탓에 '하얀 면사포를 써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슴에만 품고 있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두 팀장의 사연을 전해들은 임원들이 웨딩플래너를 맡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임원들은 이날 결혼식장을 장식할 꽃다발을 직접 다듬고 기념사진 포토존도 꾸몄다. 신입사원들은 축가를 부르며 미리 준비한 장미꽃을 신부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A팀장은 “낯선 땅에서 자리잡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회사에서 결혼식을 준비해 줘 꿈에 그리던 면사포를 쓰니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박영근씨는 “첫 직장 봉사활동으로 회사에서 성공한 두 분의 앞날을 축복하게 돼 보람찼다”며 “멀게만 느껴졌던 임원들과 함께 결혼식을 준비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져 더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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