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어떤 형 때문에 너무 무섭고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그 형이 돈도 빼앗고 집에 데려갈 때마다 너무 힘들다. 요즘은 때리기까지 한다.”
동네 형에게 52시간 가량 감금과 폭행을 당한 고등학생이 지난 7월 쓴 유서형식의 글이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특수공갈 혐의로 A(20)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29일 서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 B(16)군을 불러 52시간 가량 감금하고 흉기로 위협해 17만원을 가로채는 등 총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총 100만원 가량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동네 선후배 사이였던 B군은 처음에는 놀러 오라는 말에 A씨의 집을 찾았다가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참다 못한 B군은 유서까지 작성했다.
이밖에 A씨는 같은 수법으로 자신의 집에 C(16)군 등 동네 후배 3명을 불러 주먹과 가슴을 수 차례 폭행해 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이들에 대한 폭행은 인정하면서도 “돈은 빌린 것”이라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여죄를 수사 중이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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