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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대사에 문 대통령 캠프 핵심 브레인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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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대사에 문 대통령 캠프 핵심 브레인 포진

입력
2017.08.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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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 돌고 돌아 조윤제 내정

안보 경험 없어 우려 목소리도

주일 이수훈 내정ㆍ주중 노영민 확정

주러 오영식ㆍ장호진ㆍ우윤근 거명

문재인 정부 첫 주미대사, 주일대사, 주중대사로 내정된 조윤제(왼쪽부터) 서강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교수, 노영민 전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첫 주미대사, 주일대사, 주중대사로 내정된 조윤제(왼쪽부터) 서강대 교수, 이수훈 경남대 교수, 노영민 전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주미대사에 조윤제(65)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초빙교수, 주일대사에 이수훈(63) 경남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각각 내정했다. 주중대사엔 이미 내정됐던 노영민(60) 전 의원이 그대로 기용됐다. 2012년과 2016년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도왔던 캠프 핵심인사들이 주요국 대사에 발탁되면서 향후 공관장 인사에서도 큰 폭의 외부 수혈 등 외교부 개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신임 대사 내정 결과를 밝히고 “당사국에 임명절차 동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주요 4강 대사 인선은 정부 출범 122일 만으로, 문 대통령은 해당국가를 상대로 아그레망(주재국 승인) 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한다.

조윤제 내정자는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았으며, 주미대사에 비(非)외교관 출신이 기용될 것이란 전망 속에 주미대사 후보에 거론됐다. 또 참여정부에서 대통령 경제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5월 말 문 대통령 특사로 유럽연합(EU)와 독일을 방문했다.

조 내정자는 당초 문 대통령의 제안을 받았으나 한국은행 총재직을 희망하며 고사했다. 그러나 마땅한 카드를 찾지 못한 청와대가 애초 낙점한 조 내정자를 설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대변인은 조 내정자에 대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핵 등 굵직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가교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한미동맹 강화와 국익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한반도 안보위기 상황에서 북미관계와 북한문제를 다룬 경험이 없는 조 내정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수훈 내정자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문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외교ㆍ안보분과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대선 당시 캠프 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문 대통령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춰왔다. 박 대변인은 “동북아 정세에 대한 탁월한 식견과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과거사 문제를 매듭 짓고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영민 내정자는 3선 의원 출신으로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당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 지난 대선에선 선대위 공동 조직본부장을 맡은 최측근 인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와 경제 제재 등 경색된 대중외교를 원만히 풀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4강 대사 중 주러시아 대사도 조만간 인선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오영식 전 의원과 장호진 전 총리 외교보좌관이 거명되는 가운데 최근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도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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