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LG가 1조원을 투입해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에게 1조원대 인수합병(M&A)은 역대 최대 규모다.
29일 투자은행(IB)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LG전자와 LG는 최근 ZKW의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이르면 다음달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이 결정된다. ZKW 인수 금액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1938년 설립된 ZKW는 헤드램프 등 차량용 조명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독일 4대 브랜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을 비롯해 볼보자동차, 포드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매출액은 2010년 2억8,000만 유로에서 지난해에는 3.5배나 많은 9억6,850만 유로(약 1조3,138억원)로 증가했다.
글로벌 차량용 조명시장은 ZKW와 SL코퍼레이션, 이치코 3사가 과점하는 구조라 LG가 ZKW를 인수에 성공하면 시장 지배력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2013년 자동차 전기장치부품을 생산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한 LG전자는 단번에 전장사업 확대가 가능하다. 또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는 차량용 내외장재 등을 생산하고 있어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LG전자는 이날 ZKW 인수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미래 성장사업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지만 ZKW 인수 추진에 대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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