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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하반기 공채 돌입…채용 늘려 정부 일자리 정책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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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하반기 공채 돌입…채용 늘려 정부 일자리 정책에 화답

입력
2017.08.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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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업체 부스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월3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업체 부스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의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가 다음달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업들은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확대 기조에 발맞춰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다음달 7~15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위한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가 이번 채용에 참여한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와 직무적합성평가는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SDS는 비이공계열 소프트웨어(SW)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SCSA 채용을 기존처럼 시행한다.

기아자동차는 28일 원서 접수를 시작했고 현대자동차는 31일부터 접수한다. 현대차그룹 광고대행사인 이노션도 30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한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적성검사(HMAT)는 9월 30일 실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하반기 공채 서류를 접수한다. 이후 10~11월에 걸쳐 필기 시험과 면접을 진행한 뒤 12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LG그룹도 예년처럼 다음달 초부터 채용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LG는 계열사마다 채용 일정이 다르므로 지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 LG화학은 1일부터 15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LG전자는 4일부터 15일까지 지원을 받는다. 다만 두 회사 모두 10월 14일 인적성검사를 치른다. LG전자는 로봇 핵심 부품과 시스템 설계ㆍ제작, 구동 시스템 설계 분야 전문가를 찾고 있다. 또 전지 자동화장비와 모듈장비, 디스플레이 장비, 전장(VC)사업 전반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폭넓게 채용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매년 1,000명 안팎의 정규직 신입사원을 채용해왔는데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해 나갈 인력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 연간 500명씩 늘려 2020년까지 정규직 6,0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서류접수를 한 뒤 10월 15일 인적성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GS그룹도 계열사별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 규모는 4,000여명이 될 전망이다. 계열사별 신규 채용 규모와 일정이 서로 다른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롯데그룹과 KT그룹은 각각 다음달 1~14일, 4~18일 원서 접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KT그룹은 작년 동기 대비 120명 늘어난 440명을 선발한다. CJ는 다음달 7일부터 1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이 28일, 한국은행이 29일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올해 대기업 공채에서는 나이, 지역, 출신 대학 등을 기재하지 않고 실력만으로 뽑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블라인드 채용 프로그램인 ‘힌트(H-INT)’를 10월 도입하기로 했고 기아차, SK텔레콤, 롯데백화점 등도 신상과 학력 등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지원서에서 학력ㆍ전공ㆍ연령ㆍ자격증ㆍ어학점수 항목을 삭제했고, 한국은행도 지원서에 학교ㆍ학점ㆍ전공ㆍ성별 항목을 없애고 연락처에 학교를 유추할 수 있는 이메일 주소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재계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따라 대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다소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하겠다고 응답한 기업 155곳의 채용 인원은 지난해 1만7,491명보다 16.6% 늘어난 2만389명으로 집계됐다. 재계 관계자는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한 만큼 기업마다 규모는 다르겠지만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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