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체 차려놓고 8,260만원 보험사기친 고교 동창생들
고급 차량 주로 이용하고, 기간 긴 업체에만 수리 맡겨
렌터카 업체를 차린 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차량을 장기 임대하는 수법으로 8,000만원이 넘는 보험금을 챙긴 고교 동창생들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교통범쇠수사팀은 사기 혐의로 A(25)씨와 고교 동창생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 등은 충남 한 지역에 렌터카 업체를 차려놓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자신의 회사에서 차량을 장기 임대해 지난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총 16차례에 걸쳐 8,26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개조한 외제차로 고의 사고를 내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받으면서 보험사가 렌터카 회사에 고액의 렌트비를 지급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를 악용해 보험금을 타내기로 한 A씨와 동창들은 조직적으로 범행을 진행했다.
A씨는 충남의 한 외진 곳에 렌터카 업체를 차렸다. 함께 입건된 A씨의 동창들은 중고차나 다른 회사 렌터카로 고의 사고를 낸 뒤 차량 수리를 맡기고 A씨의 업체에서 차량을 장기 임대했다. 이들은 보험금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으려고 렌트비가 비싸게 나오는 에쿠스 등 고급 승용차를 주로 범행에 이용했다. 수리업체도 수리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곳을 골라 차량을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렌터카 업체에서도 비슷한 수법의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보험회사와 합동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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