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용찬/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두산이 강력한 뒷심을 무기로 1위 KIA를 위협하고 있다. '뒤가 약한' KIA를 더 불안하게 하는 추격이다.
두산은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반기를 KIA에 13경기 차 뒤진 5위로 마무리했지만 후반기 27승2무7패 승률 0.794을 달리면서 2위까지 도약했다. 이제 KIA와 거리는 28일 현재 단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김태형(50) 두산 감독은 후반기 강세에 대해 "투수들이 안정됐다. 선발이 제대로 돌아가고, 뒤에 나오는 투수들이 잘 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건 단단한 마운드 뒷문이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못 치고 있어도 추가 실점이 없으니 따라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계속 이기는 경기가 나온다"며 불펜을 높게 평가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두산은 시즌 팀 평균자책점 4.40으로 3위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 4.36로 2위를 지키는 구원진은 후반기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강률(29)은 후반기 21경기에서 3승 8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고, 김승회(36)는 17경기 4승 3홀드 평균자책점 1.45를 올렸다. 이용찬(28)은 19경기에서 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 중이다.
선수들이 골고루 활약을 펼치면서 과부하 걱정도 없다. 이용찬은 "내가 안 좋을 때 (이)현승이 형이 나가서 막아주고, 강률이가 안 좋을 땐 승회 형이 역할을 해줬다"며 "시즌 중반을 그렇게 잘 버텨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를 차지한 지난해에도 유일한 약점으로 불펜이 꼽혔다. 하지만 올해는 그 약점마저 지웠다는 평가다. 이용찬은 "두산은 불펜이 안 좋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다"며 "다른 팀과 비교해 우리 불펜이 절대 약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의 단단한 구원진은 정규시즌을 넘어서도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각 팀의 에이스가 나서는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점 싸움이 더 중요해진다. 철벽과도 같은 뒷문을 보유한 두산은 어느 팀과 붙더라도 밀리지 않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선수들의 사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이용찬은 "중간 투수들이 점수를 안 주면 타자들이 점수를 내다 보니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KIA가 가시권에 왔으니 해보는 데까진 해봐야 하지 않겠나.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질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반면 두산이 자랑하고 싶은 '뒷문'이 KIA에는 고민이라는 점에서 선두 싸움은 흥미를 더 한다. 팀 평균자책점 4.80(5위)을 기록 중인 KIA는 구원진 평균자책점이 5.42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후반기 1승1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거둔 임창용(41)은 허리 통증으로 28일 1군에서 말소됐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치열한 순위 경쟁으로 인해 매 경기 접전이 펼쳐진다는 점에서 더욱 치명적인 약점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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