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KIA가 최규순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전 심판위원과의 금전 거래 사실을 인정했다. '최규순 리스트'가 확대되며 KBO리그가 충격에 휩싸였다.
KIA는 29일 "직원 2명이 최근 KBO 심판과 관련된 검찰 수사 도중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며 "직원 2명은 금전을 빌려달라는 KBO 심판의 부탁에 2012년과 2013년 100만원씩 각 1회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IA에 돈을 받은 최규순 전 심판은 2013시즌 뒤 KBO를 떠났다.
KBO 야구규약 제155조 '금전거래 등 금지'에 따르면 '리그 관계자들끼리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과 심판의 금전 거래가 밝혀진 것은 지난 7월 초 두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두산은 지난 7월 초 김승영 전 사장이 최규순 전 심판에게 2013년 300만원을 빌려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일로 김승영 전 사장은 사퇴를 했다. 당시 넥센도 최 심판에 돈을 빌려달라는 요구 받았지만, 송금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KBO는 지난해 8월 각 구단에 공문을 보내 최규순 전 심판으로부터 피해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하지만 당시 KIA는 해당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고, 약 1년 만에 거짓말이 드러났다. KBO 관계자는 "돈을 건넸다고 하면 규약 위반이 된다. 구단에 경위서를 받은 뒤 상벌위원회가 열려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대가성과 승부조작 의혹을 부인한 두산은 KBO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최규순 리스트'는 앞으로 더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KBO리그를 더 큰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박재억 부장검사)는 최규순 전 심판을 불러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최 전 심판에 돈을 준 구단이 더 밝혀지게 된다면 리그 자체의 신뢰성까지 바닥으로 추락할 수 있다.
한편, KIA는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해당직원을 상대로 징계 위원회를 진행 중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린다'며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고 KIA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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