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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공사판 학교에 못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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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공사판 학교에 못 보내”

입력
2017.08.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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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개교 천안 한들초교 여전히 공사 중

통학로ㆍ안전시설 미비… 유해물질 검사도 안받아

학부모 반발 300여명 등교거부서 제출

내달 1일 개교 예정인 천안 한들초등학교. 개교 4일 앞두고 있으나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다.
내달 1일 개교 예정인 천안 한들초등학교. 개교 4일 앞두고 있으나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다.

내달 1일 개교 예정인 충남 천안 한들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공사중인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지 않겠다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28일 한들초등학교 학부모들에 따르면 학교용지를 놓고 땅 주인과의 법정소송과 늑장교육행정 등으로 공사가 늦어져 내달 1일 예정된 개교와 수업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현재 학교는 스쿨존 같은 교통 안전시설은 물론 통학로도 만들어지지 않아 등 하교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운동장에는 여기저기 건축자재가 쌓여 있고 중장비와 인부들의 작업이 한창이다.

지난 24일 집중호우로 교실에 누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폭우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토사가 인근 하천으로 흘러내렸다.

신축교실은 유해환경물질 검사도 받지 못했고, 도시가스 배관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집단급식도 어려운 형편이다. 자칫 개교를 서두를 경우 부실공사 위험까지 예상돼 학부모들의 걱정하고 있다.

이에 전학대상 학생 학부모 300여명은 이날 천안교육지청에 등교철회서를 제출하고 시위를 벌였다.

교육당국이 통학로 확보조차 안된 상태에서 교실만 만들어 놓고 무리하게 개교를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우에 토사가 휩쓸린 옹벽
폭우에 토사가 휩쓸린 옹벽

학부모 김영란씨는 “학부모들은 시설을 완비 이후 개교할 것을 요구해 왔다”며 “개교를 4일 앞둔 시점에 학교에 와보니 행정편의를 위해 어린이들을 위험한 곳에 몰아 넣으려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학대상 학생 450여명 가운데 학부모 300여명이 개교준비를 마칠 때까지 아이를 전학 보내지 않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임완묵 천안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부모들이 걱정을 많이 해 29일 오후에 시설직원들과 최종 협의를 거쳐 개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글ㆍ사진=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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