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즈오 주아세안 일본대표부 대사가 말하는 對 아세안 전략
1974년 아세안과 공식 관계를 수립한 일본의 대아세안 정책은 경제 분야는 물론 사회ㆍ문화 방면으로도 깊고 촘촘히 짜여 있다. 특히 개별 국가를 상대로 하기보다는 전체 틀에서 아세안과의 관계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단기적 이해관계가 아닌 장기적 관점의 접근법을 구사해 다른 나라들과 차별화된다.
가즈오 스가나(사진) 주아세안 일본대표부 대사가 공공외교 일환으로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가진 ‘아세안 비즈니스 토크’ 에 따르면 일본은 여타 국가에 비해 아세안에 대한, 선제적으로 높은 관심을 강조한다. 그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장관이 취임 직후인 8월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며 “아세안에 대한 일본의 높은 관심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관계 수립 전이던 2차 대전 이후에도 개별국가들의 전후 복구에 앞장섰다는 점도 들고 있다. 한 마디로 일본과 아세안은 가장 오래된 친구라는 뜻이다.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중 아세안 연계성(Connectivity)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의 연계성에 대한 관심은 ▦대륙 동남아(인도차이나)의 연계성 ▦해양 연계성 ▦소프트웨어 연계성 등에 집중된다. 어느 나라도 선뜻 나서 하긴 힘든 각국의 연계성 강화 작업들을 통해 아세안으로부터 환영받겠다는 의지이다. 도로, 교량, 항만, 공항 건설 등은 해당 지역 발전은 물론 해당 지역 진출 일본 기업들의 보다 활발한 활동을 보장함으로써 자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수도 있다.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한 아세안과의 관계 구축도 특징이다. 가즈오 대사는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특히 청소년 교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학문 교류 등을 통해 아세안의 미래 세대를 끌어안는 동아시아 청소년 대교류계획(JENESYS)이 대표적이다. 2007년부터 시작된 JENESYS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아세안 10개국 청소년 3만500여명의 일본 방문 및 체험행사를 마쳤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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