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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시진핑 천민얼 낙점?

입력
2017.08.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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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최측근인 충칭시 서기

19차 공산당 대회 앞두고 급부상

日 언론, “후계 굳어져” 대서특필

2015년 6월 구이저우성을 방문한 시진핑(가운데) 주석이 천민얼(시진핑 뒷편 오른쪽) 당시 구이저우성 서기와 현지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신화통신
2015년 6월 구이저우성을 방문한 시진핑(가운데) 주석이 천민얼(시진핑 뒷편 오른쪽) 당시 구이저우성 서기와 현지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 신화통신

중국의 차기 권력지도가 그려질 제19차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포스트 시진핑(習近平)’으로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시 서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의 인선도 서서히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천 서기가 시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소식은 일본 언론들에 의해 연일 대서특필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8일 복수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천 서기가 상무위원에 진입하면서 5년 후 임기가 끝나는 시 주석의 후계자로 내정되는 인사안이 굳어졌다”면서 “시 주석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장기간 영향력을 행사할 길이 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요미우리(讀賣)신문도 지난 24일 시 주석을 비롯한 현 지도부와 원로그룹이 합의한 차기 상무위원 7명 인선안에 천 서기가 포함됐다고 전하면서 “천 서기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발탁하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가 투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 주석이 후계자로 천 서기를 염두에 뒀을 것이란 정황은 여러 곳에서 드러난다. 천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선전부장으로 일한 즈장신쥔(之江新軍ㆍ시진핑의 저장성 인맥)의 핵심 인물로 당시 4년 가까이 언론기고문을 작성한 심복이다. 천 서기는 낙후된 구이저우(貴州)성 서기를 맡은 뒤 빅데이터 센터 유치 등으로 주목받는 성과를 냈고, 시 주석이 전국인민대회 대표의 적(籍)을 상하이(上海)에서 구이저우로 옮긴 것이 그에 대한 신임으로 해석됐다. 시 주석은 특히 차기 유력주자였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가 지난달 낙마하자 상무위원 진입 통로로 여겨지는 그 자리에 천 서기를 임명했다.

차기 지도부 확정설도 줄을 잇고 있다. 미국에 기반 중화권 매체 보원(博聞)사는 차기 상무위원 7명에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왕양(汪洋) 부총리,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리잔수(栗戰書) 중앙서기처 서기, 천 서기 등 6명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선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올해 69세로 유임 논란이 제기된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조직부장,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와 경쟁하고 있다는 게 보원사의 주장이다. 요미우리는 앞선 보도에서 마지막 한 자리에 한 서기가 확정됐다고 전했다.

왕 서기의 거취와 무관하게 전체적인 판세는 시 주석의 1인 지배체제 강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소식통은 “상무위원 거론 인사들의 면면이나 중앙정치국 위원 25명의 예상분포로 볼 때 현재로선 집단지도체제 형식은 유지되더라도 시 주석의 권위에 도전할 만한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 서기와 천 서기는 ‘시진핑 사람’이고, 후 서기는 최근 시 주석에게 수 차례 충성맹세를 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과 가깝다고 알려진 한 서기도 시 주석과 동고동락한 경험이 있고, 왕 부총리는 정파색이 비교적 엷다는 평을 받는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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