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속도로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강원 양양, 홍천군이 서핑과 수제맥주를 테마로 명품 관광지 육성에 나섰다.
강원 양양군은 28일 군청 종합상황실에서 ‘서핑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연구결과를 점검했다. 양양군은 지역 내 해변을 서핑 과밀지역과 보존지역, 촉진지역, 활성화 지역 등 4개 지역으로 나눠 특성화 전략을 추진한다.
최근 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른 죽도해변의 경우 야외극장과 수영장, 생태체험 학습장, 해안 산책로 등을 추가로 조성해 ‘유쾌한 서핑지(Happy Surf Spot)’로 만들 계획이다. 전국 70여개 서핑업체 가운데 41개 업체가 양양군에 등록돼 있는데, 이 가운데 68%에 해당하는 17개 업체가 죽도 해변에 위치해 있다.
동산항 인근은 ‘서핑 보존지역’으로 지정해 전시장과 스케이트보드 트랙, 노천카페 등을 조성한다. 이른바 건강한 서핑지(Well-being Surf Spot) 전략. ‘서핑 촉진지역’으로 지정하는 동호리와 남애3리의 개발방향은 다양한 볼거리가 어우러진 흥미로운 서핑지(Interesting Surf Spot)다. 하조대와 기사문리, 남애1리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어지는 즐거운 서핑지(Fun Surf Spot)로 육성할 방침이다.
홍천군은 수제맥주 산업화에 나선다. 군은 9월부터 수제맥주 제조 이론 교육과 실습과정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제조 교육은 아홉 차례(44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다음달 8일까지 홍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신청을 받는다.
홍천군이 수제맥주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이달 초 열린 맥주축제에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축제에서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를 비롯해 생그린식품, 용오름 맥주마을 등 3곳에서 생산한 친환경 수제맥주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사흘간 40만 명이 넘는 애주가들이 홍천 수제맥주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홍천군은 약용작물을 가미한 수제맥주를 개발하고, 지역의 전설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생산한 홉을 활용해 맥주를 생산, 판매, 유통하는 마을단위 기업을 육성해 농가의 새 소득원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또 하이트진로 강원공장과도 파트너 십을 구축키로 했다. 장기적으로 일본 삿포로(札幌)와 중국 칭다오(靑島) 같이 맥주를 도시 홍보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갖고 있다. 홍천군 관계자는 “수제맥주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소매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도록 세제개편이 이뤄지면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글ㆍ사진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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