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전통주 올해 주류 2위로 껑충
주요 점포에 전문매장 개설 주효
추석 때 ‘남한산성 소주’ 첫선
소비자들이 외면하던 전통주가 백화점에서 수입 맥주를 제치며 도약에 성공했다. 백화점과 전통주 업계가 협력해 전용매장을 설치하고, 제품을 새 단장한 결과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전통주가 와인에 이어 주류 매출 2위에 올랐다고 28일 밝혔다. 2014년만 해도 전통주는 와인, 수입 맥주, 양주 등에 이어 5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들어 수입 맥주(3위)를 제친 것이다. 올해도 1위는 와인이다. 특히 명인안동소주, 황금보리소주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주종은 지난해 미국으로 10만달러가 넘는 물량을 수출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주요 점포에 전통주 전문 매장을 열어 판로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2014년 업계 최초로 전통주 매장 '우리 술방'을 선보였다. 또, 2013년부터는 한국전통주진흥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전통주의 라벨, 용기, 포장 등을 새롭게 디자인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우리 술방’에서 판매하는 전통주도 초기 20여 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85종으로 확대됐다. 덕분에 전통주 매출은 ‘우리 술방’ 개장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리뉴얼된 전통주들은 메리어트, 쉐라톤디큐브, 곤지암리조트 등 호텔ㆍ리조트, 놀부, 해우리 등 외식 업체, 디브릿지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라운지바 등의 다른 유통채널에도 진출하며 국내 양조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신세계는 전통주 매출 성수기인 추석에 맞춰 새로운 전통주인 '남한산성 소주'를 선보인다. ‘남한산성 소주’는 경기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석필 씨에 의해 맥을 이어왔으나 판로에 한계가 있어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상무는 "개발에 참여하고 판로도 적극적으로 넓혀 한국 전통주가 세계의 명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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