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를 제45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에 올려 놓은 주역은 3번타자 이원석(3년)이었다. 이원석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계속된 경북고와 16강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에 2득점 1도루로 ‘테이블세터(1ㆍ2번타자)’ 같은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3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이원석은 0-1로 뒤진 6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역전의 물꼬를 트는 좌전안타로 진루타를 친 뒤 6번 김동호(3년)의 중견수 플라이 때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5-2로 앞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선두타자로 나가 3루수 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쐐기 득점에 성공했다. 이원석은 경기 후 “첫 타석에선 감이 안 좋았는데 감독님께서 편하게 치라고 말씀해주신 이후로 잘 맞았다”면서 “안타를 친 구질은 모두 직구였다. 직구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원석은 176㎝에 65kg의 호리호리한 체구로 컨택 능력과 기민한 베이스러닝에 넓은 수비 범위까지 자랑한다. 주로 중심타선을 받치는 6번에 배치됐지만 페이스가 올라온 이번 대회 3번으로 승격됐고, 기대에 화답하고 있다. 이원석은 “뒤에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강호들이 즐비한 서울권에서 가장 먼저 8강에 오른 원동력에 대해서는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팀 분위기는 최고”라고 전했다.
3학년인 이원석은 대학 진학보다 9월11일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바라고 있다. 삼성 이원석과 동명이인이지만 닮고 싶은 선수는 “민병헌(두산) 선배님“이라고 힘줘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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